北 미사일 시험, 긴장 속 대화 가능성..앞으로 전망은?

베이징(중국)=원종태 베이징 특파원 2017. 4. 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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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부 "중·미 간 북한 문제 평화적 해결 합의했다" 밝혀, 틸러슨도 대화 시사..北 태도가 중요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베이징 특파원] [中 외교부 "중·미 간 북한 문제 평화적 해결 합의했다" 밝혀, 틸러슨도 대화 시사…北 태도가 중요]

북한이 29일 또 다시 미사일 발사 시험에 나섰지만 실패한 것과 관련 중국 언론은 미국의 군사 압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북핵 문제 특별회의에 대한 항의 차원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29일 신화통신과 환추스바오 등 중국 언론들은 일제히 “북한이 이날 새벽 4시33분(중국 시간)께 평안북도 북창군 지역에서 미사일 1발을 발사했지만 수 초만에 공중에서 폭발했다”고 전했다.

중국 일부 언론은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배경에 주목했다. 중국 관영 CCTV 산하 인터넷판 앙시망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시험은 유엔 안보리가 전날 북핵 문제 특별 회의를 개최한 것에 대한 항의 표시로 보인다”고 전했다. 앙시망은 “북한은 그러나 국제사회의 압력이 갈수록 커지자 이번 미사일 시험은 북한 내륙지역만을 범위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이전까지 북한은 주로 해안가 지역에서 미사일 시험을 했지만 이번 발사 장소는 평양 동북쪽의 내륙 지대였다.

◇中 언론 "北 미사일 시험, 유엔 특별회의 등에 항의 차원"

신화통신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시험이 미국이 이틀 전 실시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과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미국이 26일 새벽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사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미니트맨3’는 평양을 표적으로 한 가상 타격”이라며 “미국의 전격적인 사드 배치와 항공모함 칼빈스 호의 한반도 해역 전개 등은 한반도에 핵 전쟁의 기운을 몰고 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미니트맨3 발사 시험은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6759km 떨어진 태평양 마셜제도의 콰절린 환초를 명중시키며 성공리에 끝났다. 전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우리가 전쟁 억제력을 더 강화하는 것은 지극히 정정당당한 합법적 자위권”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中 외교부 "미·중이 북한 문제 평화적 해결 합의했다" 밝혀

이처럼 한반도 긴장이 다시 고조된 상황에서 중국 외교부는 이날 왕이 외교부장과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는 엄격히 집행하되 한반도 긴장은 평화적 방법으로 풀어야 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열린 유엔 안보리 북핵 문제 특별회의에서 만나 이같은 의견을 나눴다.

중국 환추스바오에 따르면 왕 부장은 유엔 특별회의에서 “(한반도 긴장의)화해를 촉진하는 대화를 더 늘려야 한다”며 “대화를 통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공통 인식이 형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도 미국 공영 라디오 NPR과 인터뷰에서 북한과 대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의제가 옳다면)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열어놓고 있다”며 “단 대화의 주제는 한반도 비핵화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전까지 그가 북한과의 대화에 부정적이었던 태도를 바꾼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때문에 북한의 태도 여부에 따라 미국-북한 간 양자 대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러시아도 유엔 특별회의에서 미국이 북한을 향해 군사적 행동을 선택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회의에서 “미국의 북한에 대한 군사적 선택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는 파멸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北 핵실험 강행시 중국은 '원유 공급 중단' 택할 듯

이런 가운데 북한이 추가 핵 실험에 나서 긴장을 더 높인다면 베이징이 대북 원유 공급을 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지린대 쑨싱제 교수를 인용해 “베이징이 김정은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기존의 어떤 제재보다 강력한 원유 공급 중단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쑨 교수는 “중국의 원유 공급 중단 가능성이 제기된 최근 며칠 동안 평양의 휘발유 가격은 이전보다 80% 이상 올랐다”며 “중국 뿐 아니라 다른 해외 국가들이 북한에 대해 원유 공급을 6개월 정도 끊는다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원유 공급 중단은 1~2개월 정도가 아니라 북한의 원유 비축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6개월 이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쑨 교수는 그러나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는다면 유엔은 새로운 제재를 할 가능성이 없고, 그렇다면 베이징도 원유 중단 제재에 나설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원유 공급을 중단하면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공급받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기 때문에 원유 공급 중단이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을 폐기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도 들린다.

베이징(중국)=원종태 베이징 특파원 go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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