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색한 아스널, '제2의 앙리' 음바페는 그림의 떡

신명기 2017. 4. 2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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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킬리안 음바페(18, AS모나코)는 유럽 빅클럽들이 공통적으로 지켜보고 있는 특급 유망주다. 그동안 수많은 선수들이 제2의 앙리 수식어를 받았지만 변변치 않는 모습을 보인 데 비해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음바페다.

이런 음바페에게 유망주 킬러인 아스널이 나서지 않는다면 섭섭하다. 아스널 레전드이자 앙리와 한솥밥을 먹었던 로베르 피레는 아스널이 음바페 영입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이적료가 소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음바페 인색한 아스널에 그림의 떡일 뿐이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아스널 부임 이후 유망주 육성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가엘 클리시를 시작으로 로빈 판 페르시, 엠마누엘 에부에, 콜로 투레, 마티유 플라미니 등을 싸게 데려와 핵심 선수로 키워냈다. 로컬 선수를 발굴하는 것보다는 해외 유망주를 영입해 육성하는데 일가견을 보였다.

물론 최고의 영입으로 꼽히는 앙리의 경우 아스널로 입단할 당시 이미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등 유망주를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앙리가 전성기를 맞을 수 있었던 것은 윙어로 뛰던 그를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한 벵거 감독의 지도 덕분이었다. 앙리 외에도 판 페르시, 엠마누엘 아데바요르 등이 벵거 감독 아래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스카우팅 시스템의 진보로 인해 독과점이라고 할 만큼 앞서있었던 아스널의 유망주 영입 정책은 빛을 잃었다.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건립으로 인해 제한적인 자금 운용 역시 이에 영향을 줬다. 벵거 감독은 잉글랜드 선수들을 중심으로 리빌딩을 펼쳤고, 성공보다는 실패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들어 벵거 감독표 A급 유망주가 사라진 이유다.

그런 벵거 감독의 눈을 사로잡은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음바페였다. 음바페는 이번 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리그 13골 5도움, 챔피언스리고 5골 등 총 23골을 터트렸다. 18세에 불과하지만 기술-피지컬 능력에 침착성까지 갖춘 대형 유망주가 나왔다는 평가다. 무엇보다도 생김새나 움직임, 잠재력 등으로 인해 제대로 된 앙리의 후계자로 지목됐다.

벵거 감독은 “아스널은 음바페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그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앙리가 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라면서 관심을 드러냈다.

여기에 피레까지 가세했다. 피레는 최근 ‘BWIN'과의 인터뷰에서 “아스널이 음바페와 계약할 거라고 본다. 그는 아스널에서 뛸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고 벵거 감독은 그를 지도할적임자다. 문제는 (이적료가) 얼마인지에 대한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피레가 지적한대로 이적료 부분은 아스널의 대형 유망주 영입을 어렵게 해왔다. 특히 음바페의 소속팀 AS모나코가 이적료로 1억 유로(약 1,244억 원)를 책정하면서 아스널의 영입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이 유력 행선지로 꼽히고 있다.

다만 피레는 벵거 감독과 모나코의 밀접한 관계가 협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 벵거 감독은 과거 모나코 감독 생활을 한 바 있고 프랑스 축구인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이어 “(음바페와 앙리를) 비교하는 것은 불필요하다. 아직까지 음바페는 앙리와 비견될 수 있는 수준에 다다르지 못했다. 다만 매우 유사한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음바페가 앙리를 추격할 수 있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빠르고, 강하며 대단한 결정력을 보인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아직 앙리에 비견될 수는 없겠지만 음바페는 당장 유럽 빅클럽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선수로 보인다. 앙리와 같은 선수가 필요한 아스널에 적합한 공격수다. 문제는 역시 이적료. 피레는 아스널이 음바페를 영입할 것이라는 말로 자신의 희망을 드러냈지만, 이적료 지출에 인색한 아스널과 벵거 감독의 성향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말 뿐인 이적설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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