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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1부리그, 전폭적 지원이 일궈낸 기적


입력 2017.04.29 10:46 수정 2017.04.29 10:47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우크라이나 꺾으며 승자승 원칙 따라 챔피언십행

아이스하키 1부리그 진출. ⓒ 연합뉴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사상 처음으로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창조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2017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 최종 5차전에서 우크라이나에 슛아웃 2-1로 승리했다.

홈 팀 우크라이나를 맞아 팽팽하게 맞선 한국은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슛아웃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한국은 슛아웃에서 골리 맷 달튼의 연이은 선방과 마이클 스위프트, 신상훈의 골에 힘입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3승 1연장승 1패(승점 11) 2위를 기록, 카자흐스탄과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2018 IIHF 월드챔피언십 승격을 확정지었다.

세계 톱 16개 팀만이 출전할 수 있는 IIHF 월드챔피언십은 꿈의 무대로 불린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세계랭킹을 23위까지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아이스하키의 불모지로 불리는 한국의 월드챔피언십 진출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남자 등록 선수가 233명뿐이며,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 출전하는 팀은 3개에 불과하다. 또 , 대학팀과 고교팀은 각각 5개, 3개뿐이다. 아이스하키는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뿌리내리지 못한 비인기 종목 중 하나다.

심지어 한국은 이번 대회에 카자흐스탄(16위), 오스트리아(17위), 헝가리(19위), 폴란드(20위), 우크라이나(22위) 등 객관적 전력이 앞서는 팀들과 풀리그를 치렀다.

최하위 팀은 비전 1 그룹 B(3부리그)로 강등되며, 상위 두 개 팀은 월드챔피언십(1부리그)에 진출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강등이 예상된 한국은 폴란드, 카자흐스탄, 헝가리를 모두 격파하더니 최종전에서 우크라이나마저 제압하며 월드챔피언십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기적의 원동력은 대대적인 투자와 지원이 이뤄졌기에 가능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2013년 1월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삼았다.

개혁의 첫 시동은 유능한 지도자 선임이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지난 2014년 7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플레이어 출신 백지선(50·영어명 짐 팩)을 감독으로 선임한 것이다.

또, 2013년 브락 라던스키, 알렉스 플란트, 맷 달튼 등 안양 한라 및 아시아리그서 활약하던 미국 및 캐나다 출신 선수들을 귀화 시켰다.

그리고 정몽원 회장은 아시아리그에 참가 중인 안양 한라에도 막대한 투자를 이어갔다. 그 결과 국내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이어졌고, 귀화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의 시너지 효과로 인해 대표팀은 한층 성장했다.

이제 시선은 내년 자국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으로 향하고 있다.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의 꽃이다. 한국은 A조에서 캐나다(1위), 체코(6위), 스위스(7위) 등 강호들과 한 조에 속해 있다.

한국 아이스하키가 평창의 기적마저 연출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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