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인 서장훈 "현주엽 감독, 스토리텔링 가능" 

이재범 2017. 4. 2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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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현재 프로농구는 스토리텔링이 안 되는데 현주엽 감독 부임만으로 이야기거리가 생겨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서울 삼성과 안양 KGC인삼공사의 챔피언결정 4차전이 열린 잠실실내체육관. 경기 전 양팀 선수대기실에 농구인 서장훈이 방문해 삼성 이상민 감독,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과 각각 담소를 나눴다. 서장훈은 지난해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도 잠실실내체육관을 찾은 적이 있다. 이번에도 3차전에 오려고 했지만, 일정 때문에 4차전으로 미뤘다. 

서장훈은 이상민 감독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던 중 라틀리프의 더블팀 대처 이야기가 나오자 경험담을 들려줬다. 서장훈은 “골밑에서 패스를 받았을 때 더블팀이 오는 느낌이면 내줬다가 다시 받으면 된다. 그러지 않고 바로 해보려고 하다가 내주면 늦다. 0.3초 늦어도 수비에 갇힌다”며 “나도 선수 시절 다시 내주면 못 받을 거 같았다. 라틀리프도 아마 그래서 안 내주고 바로 해결하려는 듯 하다”고 자신의 선수시절을 떠올렸다.  

기본기가 화두에 올랐을 땐 “예전이나 지금이나 기량은 비슷하다. 그렇지만 감각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부분에서 확실히 차이가 있다”며 “포스트업을 할 때 등에서 수비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수비의 오른쪽 움직임이 느껴지면 패스 받자마자 왼쪽으로 돌아야 하는데 오른쪽으로 돌아서 수비에 막힌다”고 자신의 의견을 내놓았다. 

김승기 감독과 담소 중에는 “(이)정현이 같은 선수는 요즘 없는 거 같다. 3점슛을 던지면서 패스도 할 줄 아는데다 골밑에서 포스트업도 가능하다. 삼성에 확실한 2번(슈팅가드)가 없는데 정현이가 삼성에 있어도 정말 강한 팀이 될 거다”고 이정현을 칭찬했다. 

KGC인삼공사는 챔피언결정전이 끝나자마자 큰 고민거리를 안는다. 오세근, 이정현과 자유계약 선수 협상을 해야 하는 것. 서장훈은 “선수시절을 되돌아보면 약간의 연봉 차이는 큰 의미가 없더라”며 “KGC인삼공사는 현재 완벽하게 만들어진 팀이다. 두 선수가 그대로 남으면 5년 동안 우승할 수 있다. 외국선수도 아주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만 아니면 우승할 수 있는 선수 구성”이라고 KGC인삼공사의 현재 전력을 높이 샀다. 

이어 “프로농구는 프로야구와 달리 연봉이 보장된 고정 연봉이 아니다. 다음 시즌에 바로 깎일 수 있다”며 “연봉을 많이 받으면 더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그러다가 자기 플레이를 못 하는 선수들도 많다. 그렇지만, 현재 선수들은 당장의 연봉을 중요하게 여길 거다”고 덧붙였다. 

서장훈은 LG 현주엽 신임 감독의 부임을 반겼다. 현주엽 감독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가장 많이 전화한 분은 서장훈 선수로 6~7통 정도 전화했다. 한 번에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끊고 또 하고 끊고 또 했다”며 웃은 뒤 “첫 마디가 ‘잘 할 수 있어!’였다. 제일 많이 축하해주고 전화도 많이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서장훈은 “현주엽 감독이 부임하면서 같이 뛴 선수들과 감독으로 라이벌 구도가 되면 관심이 생긴다”며 “지도자 경험과 감독으로 잘 하고 못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코치 경험이 많아도 감독 부임해서 성적이 안 나는 경우가 있지 않나? 현재 프로농구는 스토리텔링이 안 되는데 현주엽 감독 부임만으로 이야기거리가 생겨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현주엽 감독 부임으로 농구 인기가 좋아지길 바랐다. 

현주엽 감독은 지도자 서장훈은 어떨 거 같은지 질문을 받자 “굉장히 잘 할 거 같다. 머리 쓰는 플레이를 잘 하고, 나보다 카리스마가 있어서 감독을 잘 할 거 같다”며 “대화만 많이 하면 충분히 좋은 지도자가 될 거다. 약간 오고 싶어하는데 나에게 잘 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도 그 때문인 거 같다”고 했다. 서장훈 감독과 현주엽 감독의 맞대결만큼 확실한 라이벌 구도는 없을 듯 하다. 

데이비드 사이먼과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데뷔 시즌을 지켜봤던 서장훈은 2012~2013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농구에 대한 많은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_ KBL 제공 
 

이재범 1prettyj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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