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부흥상의 대지진상처 후벼판 망언과 '튀는' 에반게리온 넥타이

2017. 4. 2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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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대지진 피해자의 상처를 후벼 판 망언으로 경질당한 이마무라 마사히로(今村雅弘) 일본 부흥상이, 망언 후 사과할 당시 인기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이하 에반게리온) 만화가 그려진 넥타이를 매고 있었던 장면이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다시 말해 그동안의 이마무라 부흥상의 행적을 돌아볼 때 해당 넥타이가 그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보유주기식 행정의 상징이라고 일본 매체들이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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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동일본대지진 피해자의 상처를 후벼 판 망언으로 경질당한 이마무라 마사히로(今村雅弘) 일본 부흥상이, 망언 후 사과할 당시 인기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이하 에반게리온) 만화가 그려진 넥타이를 매고 있었던 장면이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우선 말풍선이 달린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파랑과 빨강으로 얼룩덜룩하게 프린트된 넥타이여서 눈길을 끌었다. 누구라도 소화하기 쉽지 않은 넥타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망언 후 굳은 표정으로 사과를 했을 당시 네반게리온 넥타이를 착용한 그의 사진이 일본 주요 신문 지면을 장식했다.

29일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이마무라 부흥상의 에반게리온 넥타이 여파가 여전하다.

다시 말해 그동안의 이마무라 부흥상의 행적을 돌아볼 때 해당 넥타이가 그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보유주기식 행정의 상징이라고 일본 매체들이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동일본대지진 피해자의 상처를 후벼파는 망언으로 최근 경질당한 이마무라 마사히로(今村雅弘) 부흥상이 망언 당시 매고 있던 이 넥타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등장해 파랑과 빨강으로 얼룩덜룩하게 프린트된 이 넥타이를 차고 스스로 피해 복구에 기여하고 있음을 자랑했지만 동일본대지진이 도호쿠(東北) 지방에서 일어난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가 경질당했다. 왼쪽 사진은 발언 직후 기자들에게 해명하는 이마무라 부흥상(왼쪽)의 모습. 오른쪽 사진은 이 사진의 넥타이 부분을 확대한 것. 2017.4.29

도쿄신문은 이마무라 부흥상이 '튀는' 넥타이를 맨 것은 지진 피해지역 기업을 돕겠다는 의도에서였다고 소개했다.

'에반게리온'은 수많은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인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사 가이낙스는 2년 전 대지진 부흥에 기여하겠다며 피해 지역인 후쿠시마(福島)현에 제작소 '가이낙스 후쿠시마'를 설립하면서 관련 넥타이 제품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마무라 부흥상은 이 넥타이를 매고 다니며 스스로 "움직이는 광고탑"이라고 칭하며 대지진 피해 복구에 기여하고 있음을 자랑했었다.

그러나 그의 그런 '이미지 메이킹' 노력은 잇따른 망언으로 오히려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이마무라 부흥상은 지난 4일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스스로 고향을 떠난 피난민에 대해 "(귀환은) 본인 책임이자 판단"이라고 발언한 뒤 국가의 책임을 묻는 기자에게 "다시는 오지 마라. 시끄럽다"고 반말로 대응해 비판받았다. 그리고 25일에는 자민당 내 파벌인 니카이(二階)파의 파티에서 동일본대지진이 도호쿠(東北) 지방에서 일어난 것이 다행이라고 말해 몰락을 자초한 꼴이 됐다.

대지진 피해복구를 위해 에반게리온 넥타이를 맨다고 이미지를 만들려 했으나, 무심코 속내를 드러낸 망언은 그런 노력이 결국 '쇼'였다는 걸 증명함으로써 자멸의 길로 가게 된 것이다.

이런 탓에 인터넷 상에서 이마무라 부흥상을 비꼬는 글들이 쏟아졌다. .

"부흥상 스스로가 에바(에반게리온의 약칭)라고 하는 게 딱 맞다", "에바 넥타이를 하면 폭언 폭주 모드가 되는 건가"등의 말이 이어졌다.

'에반게리온'에는 지구 멸망의 위기에서 세상을 구하는 로봇 에반게리온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애니메이션 속 공격력이 증가하는 폭주 모드를 부흥상의 거침없는 망언에 빗댄 것이다.

이와 관련, 경영심리컨설턴트인 오카무라 미나(岡村美奈)씨는 "재난 피해 지역을 응원한다고 어필하려고 했지만 말과 행동이 달라 응원이 포즈에 그치게 됐다"며 "모처럼 에반게리온 넥타이를 했는데도 두 번이나 실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설화(舌禍)를 겪은 아베 신조 내각의 고위 관료 중에는 망언에 '부적절한' 넥타이 착용이 겹치며 더 엄중한 비판을 받는 사례가 또 있다.

바로 지난 16일 지방도시의 한 강연에서 학예사들을 '암(癌)'으로 표현하며 "쓸어버려야 한다"고 막말을 했던 야마모토 고조(山本幸三) 지방창생(활성화) 담당상이다.

그는 다음날 발언과 관련해 사죄를 하는 자리에서 핑크색에 빨간색 물방울 무늬의 넥타이를 매서 입방아에 올랐다.

빨간색은 공격성과 적극성을 강조하는 색으로, 사죄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사죄는 하면서도 사퇴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지난 16일 시가(滋賀)현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학예사들을 '암(癌)'으로 표현하며 "쓸어버려야 한다"고 막말을 했던 야마모토 고조(山本幸三) 지방창생(활성화) 담당상. 2017.4.29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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