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용훈 사장 부인 유서 공개.."강제로 내쫓겨"

홍성희 입력 2017. 4. 29. 07: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코리아나 호텔 방용훈 사장 자녀들이 어머니 이 모씨를 학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가 숨진 이 씨가 남긴 유서와 방 사장 집에서 일하며 당시 상황을 목격했던 직원 증언 내용을 입수했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코리아나 호텔 방용훈 사장 부인 이 모 씨 친정집 앞입니다.

남성 2명이 사설 구급차에서 이 씨를 데리고 나와 아파트 쪽으로 걸어갑니다.

열흘 후 목숨을 끊은 이 씨는 유서에 자신의 자녀들이 "아빠가 엄마를 내보내라고 했다면서 사설 구급차를 불러 집에서 강제로 내쫓았다"고 썼습니다.

방 사장 집에서 일했던 직원도 사설 구급차 요원이 이 씨를 강제로 끌고 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고소인 측에 전했습니다.

<녹취> 방용훈 사장 자택 전 직원-고소인 측 대화 : "사람 살려 소리가 난 거예요. 두 사람(사설 구급차 직원)은 다리를 잡고 두 사람은 어깨죽지를 잡고 끌려 나가는데, 등허리 살이 다 나오고 신발도 안 신은 채로 막 버둥거리고..."

이 씨는 유서에서 "부부 싸움 중 남편한테 얻어 맞고 온갖 험악한 욕 듣고 무서웠다"고 했습니다.

또 "4개월 간 지하실에서 투명 인간처럼 살아도 버텼지만" "강제로 내쫓긴 날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썼습니다.

<녹취> 방용훈 사장 자택 전 직원-고소인 측 대화 : "사모님이 꺼지라는 거지. 그러더니 '기어 내려가' '기어 내려가' '이 ***아 기어 내려가'.

이에 대해 이 씨 자녀 측은 "지하실은 방 3개 딸린 응접실"이라며 "어머니에게 어떤 강요도 하지 않았고, 유서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이달 초 이 씨 자녀들을 소환 조사한 경찰은 당시 이 씨 집에서 일하던 직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홍성희기자 (bombom@kbs.co.kr )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