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현미경]TOR-MIL, 플레이오프 1라운드 시리즈 결산

2017. 4. 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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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 랩터스가 밀워키 벅스에 92-89 접전의 승리를 따내며 4승2패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토론토는 1승2패까지 몰리기도 했지만 그 뒤로 3승을 내리 따내는 회복력을 보였다.

시리즈 초반 밀워키의 위력은 대단했다. 시즌 동안 좋은 득점력을 보였던 토론토를 저득점에 묶으며 하위 시드 팀의 반란이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토론토가 가만히 당하지만은 않았다.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고 그 패가 통했다.

6차전 승부에 쐐기를 박은 돌파 덩크로 더마 드로잔이 시리즈를 결정지었다. ⓒAFPBBNews = News1

▶기복이 컸던 토론토의 득점력

시리즈 6경기 동안 토론토는 평균 93.8득점을 기록했지만 6차전의 92득점을 제외하면 평균 득점에 근접한 경우가 없었다. 나머지 경기에선 90득점 미만 3경기, 100득점 이상 2경기의 분포로 꽤 편차가 컸다.

시즌 동안 106.9득점을 기록하면서 90득점 미만 경기가 단 5경기였던 토론토 입장에선 우려를 가질 만한 시리즈 내용이었다. 특히 토론토 공격의 중심축 2명인 더마 드로잔과 카일 라우리가 전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줬던 기복을 반복하는 분위기까지 보였다.

기동성과 긴 팔을 지닌 밀워키의 수비에 토론토가 고전한 내용은 숫자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NBA닷컴에 따르면 토론토는 정규 시즌 동안 100포제션 당 109.8득점으로 리그 6위의 공격지표를 기록했다. 반면 플레이오프에서는 100포제션 당 101.5득점으로 28일 현재 플레이오프 16팀들 중 14위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를 통해 토론토가 보여준 반전은 수비였다. 밀워키도 시즌에 비해 득점력이 뚝 떨어지긴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시즌 동안 100포제션 당 106.9득점으로 공격지표 13위에 있던 밀워키는 플레이오프에서 100포제션 당 100.7득점으로 가라앉았다. 플레이오프 참가팀들 중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다음으로 가장 낮은 공격지표다.

▶라인업 변경이 가져온 성공

3차전에 77-104 대패를 당하며 1승2패에 몰린 토론토가 4차전부터 선택한 수정이 선발 라인업 변경이었다. 센터 요나스 발란츄나스를 벤치로 내리고 슈팅 가드 노먼 파월을 주전으로 올렸다.

평상시 기준으로 본다면 꽤 파격적인 변경이다. 2인 빅맨 체제를 꾸준히 유지해왔던 토론토였고, 통상적으로도 빅맨이 우선 2명씩 출전하는 것이 널리 쓰는 라인업이다. 하지만 밀워키를 상대할 때라면 충분히 내놓을 수 있는 패다.

밀워키는 주전 라인업 중 센터 쏜 메이커를 제외하면 딱히 빅맨이 없다. 211cm의 장신 야니스 안테토쿤보가 있지만 포스트에서 바스켓을 등지고 플레이하는 선수가 아니다. 대신 모든 공격을 외곽에서 드리블을 통해 시작하는 윙 포지션으로 봐야 한다. 이런 특성을 지닌 밀워키 상대로는 기동성과 에너지를 주입시키는 방안이 맞을 수 있다.

이 수정 방안이 4차전에 바로 효과를 냈다. 팀의 에이스 2명인 안테토쿤보와 크리스 미들턴이 각자 30% 근처의 저조한 야투율에 빠지며 밀워키는 76점의 저조한 득점을 냈다. 또한 밀워키는 5,6차전도 각각 93득점과 89득점만 올렸다.

여기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은 것은 주전으로 올라온 파월이 3경기 모두에서 100%의 3점슛을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4차전에 3개, 5차전에 4개, 6차전에 2개씩 모두 성공시켰다. 1초도 못 뛰었던 2차전을 포함 앞선 3경기에서 총 20분여밖에 뛰지 못했던 선수가 부여받은 책임 이상으로 활약했다.

▶다음 시즌의 가능성을 기대케 만든 밀워키

아쉽게 6경기 만에 플레이오프에서 하차하게 됐지만 밀워키는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를 충분히 품게 만들었다. 플레이오프에 출전한 밀워키의 주전 5인 중 가장 나이 많은 선수들이 26세, 1991년생의 크리스 미들턴과 토니 스넬이다. 이처럼 다들 젊고 어린 나이에 부상으로 시즌아웃 당했던 자바리 파커도 겨우 22세다.

23세 안테토쿤보는 강력한 돌파 경기력으로 플레이오프에서 팀을 견인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25세 말콤 브로그던은 신인답지 않게 플레이오프에서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리즈 중반부터 미들턴이 몸이 아파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불운도 있던 것을 감안하면 큰 실망을 느낄 시즌 마무리가 아니다.

안테토쿤보의 돌파 때 위력은 증명됐고 외곽에서의 기복 완화가 앞으로의 과제다. ⓒAFPBBNews = News1

▶시리즈 MVP

드로잔이 시리즈 내내 잘한 것은 아니다. 1차전에선 33.3% 야투율에 그쳤고 3차전에선 8번 야투 모두 실패하고 자유투 8개로만 8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이긴 경기들에서는 드로잔의 활약이 중요했던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시즌에 비해 드로잔이 플레이오프에서 많이 공략한 부문이 돌파를 통한 골밑 득점이다. 플레이오프 경기 당 야투 적중 수는 시즌 때 9.7개에 비해 7.8개로 줄었지만 5피트(1.5m) 안쪽 야투 적중 수는 3.1개에서 4.5개로 늘었다.

대신 드로잔의 주 공략 슈팅 구역인 미드레인지에서는 성과가 좋지 못했다. 정규 시즌 미드레인지 야투율이 41.2%였다면 이번 1라운드에선 29.3%였다. 게다가 미드레인지에서는 경기별 기복도 아닌 전체적인 침체였다. 그래도 전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초반 좋지 못하다가 라운드를 거듭하며 슈팅이 좋아졌던 전례가 있다.

여기에 앞서 언급했듯이 4차전부터 100%를 포함 시리즈 동안 노먼 파월의 정확한 3점슛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파월이 제공했던 역동적인 에너지도 큰 기여로 볼 수 있다. 100분 이상 뛴 선수들 중 코트 위에 있을 때 가장 좋은 수비지표(92.0)를 기록했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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