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싸움 없었지만 재미도 없었던.. 5차 TV토론회

CBS노컷뉴스 안성용 기자 2017. 4. 2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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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생방송 토론을 시작하기 앞서 투표참여 독려 피켓을 들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황진환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28일 경제분야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의 주요 경제정책이 검증의 도마위에 올랐다. 또 갑자기 불거진 사드 비용 10억불 지불 문제 등에 대해서도 후보간에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이날 토론은 한 후보가 먼저 3분에 걸쳐서 자신의 경제 공약에 대한 설명을 하면 네 명의 후보들이 각 2분에 걸쳐서 질문을 하고, 질문을 받은 후보도 2분 동안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질문이 특정 후보에게만 몰리지 않으면서 대체로 차분하게 정책토론이 이뤄졌지만 질문.답변에 불과 4분 밖에 주어지지 않아 심도있는 1대1 토론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 일자리, 증세, 귀족.강성노조 등이 주요 쟁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 다른 후보들은 '세금을 거둬서 만드는 일자리는 2,3백만개도 만들 수 있다'(유승민), '공무원 일자리 17만개 공약 재원에 사업비가 빠졌다'(안철수), '개성공단 재개는 유엔의 북한제재 결의 위반 아니냐'(홍준표)고 따져 물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1년에 110조원을 어떻게 마련하나'(유승민), '한국당이 공약한 담배세 인하, 유류세 절반 인하에 동의하나'(홍준표)는 질문을 받았다.

문재인 후보는 자신과 심 후보가 바라보는 방향은 같지만 심 후보가 더 적극적이고 이상적인 정책을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에 심 후보는 문 후보의 말을 받아 시간 부족으로 유승민 후보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 110조원 마련 대책에 대해 세금으로 70조 사회보험 20조원 등으로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방안'(홍준표), '육아휴직 기간을 3년으로 늘렸을 때의 부작용'(안철수) 등의 질문을 받았다. 문재인 후보는 유 후보가 집권여당의 중요 직책에 있었다며 경제 실패에 대해 인정하고 반성한 뒤에 경제패러다임을 바꾸자하고 말해야 진정성이 있다고 공격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전임정권을 거치면서 안랩 백신을 정부에서 쓰면서 커 온 회사인데 전임정권을 욕하면 되냐'(홍준표) '사드 배치 비용 10억불을 내야해도 배치를 무조건 찬성하느냐'(문재인), '미국이 사드배치와 관련한 합의를 어기면 (사드를) 돌려보낼 거냐"(심상정)는 등의 공격과 질문을 받았다.

◇ 文·沈, 사드 찬성 안철수 쌍끌이 공격…文·沈·劉 강성.귀족노조 관련 洪 협공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강성귀족 노조 탓을 하는데 무노조인 삼성이 강성귀족노조 때문에 해외로 나가는 거냐'(문재인), '주적이 노조냐'(심상정), '노동자 연봉이 6천만원이 넘으면 자영업자라는 게 무슨 말이냐'(유승민)는 등 강성귀족노조 발언가 관련한 공격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이날 토론 주제는 경제분였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드 배치 비용 10억불을 우리에게 전가시키려는 발언을 하면서 다시 주요 현안으로 등장한 사드도 중요한 논점 가운데 하나였다.

특히 문재인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사드 배치 찬성으로 선회한 안철수 후보에게 "10억불을 내고 무조건 찬성이냐"(문재인), "트럼프 대통령이 10억불을 청구했다는데 헛소리를 한 거냐"(심상정)고 물으며 협공을 폈다.

안철수 후보는 우리가 부담하지 않도록 한미간에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원래 체결된 합의대로 갈 것이다', '국방부에서도 그렇게 밝혔다'며 방어에 나섰지만 곤혹스런 모습이 묻어나기도 했다.

홍준표 후보는 강성.귀족노조 발언으로 문재인, 심상정 후보는 물론 유승민 후보로부터도 비판을 받았다. 특히 심상정 후보는 홍 후보 사퇴를 요구하면서 2,3차 토론에서 질문을 하지 않았으나 홍 후보의 노동조합에 관한 관점을 비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홍 후보도 심 후보가 언성을 높이자 "토론 태도가 왜 그러냐", "문재인, 심상정 후보가 책임지라고 협박만 하는데 같은 후보끼리 그렇게 하는게 아니다"며 밀리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햇다.

◇ 토론회 끝나고 … 文 '만족', 安 '아쉬움', 沈 '좋게 평가해 주시지 않을까'

토론회가 끝난 뒤 문재인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포맷이었는데 정책토론에는 아주 도움이 됐던 거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안철수 후보는 "대화 나누는 시간이 워낙 짧아서 아쉽다. 궁금한 부분들에 대해 후보들 간에 자유롭게 시간 배정해서 토론했다면 좀더 심도 있는 토론이 됐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심상정 후보는 "상대 후보의 내용까지 제대로 이해하고 토론을 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분들은 상대 후보 정책에 대한 이해까지는 아직 준비가 안 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토론회를 잘한 것 같냐는 질문에 "좋게 평가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CBS노컷뉴스 안성용 기자] ahn8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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