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하차' A대표팀, 코치진에 명확한 역할 맡겨야

입력 2017. 4. 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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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차두리(37) 전력분석관이 6개월여 만에 하차했다.

지난해 10월 대표팀에 합류한지 반년 만이다.

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과 협회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이를 만류했으나 끝내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한편, 대표팀은 6월 13일 카타르와 원정 8차전을 치른 뒤 8월 이란과 홈경기를 갖고 9월 우즈베키스탄 원정을 통해 러시아월드컵 본선 직행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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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스포츠동아DB
대표팀, 차두리 전력분석관 자진 하차 이참에 코칭스태프 교통정리 확실해져야

축구국가대표팀 차두리(37) 전력분석관이 6개월여 만에 하차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차 분석관이 사임의사를 전달했고, 이를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대표팀에 합류한지 반년 만이다.

차두리는 지난달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홈 7차전(1-0)이 끝난 뒤 사임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과 협회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이를 만류했으나 끝내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물론 대표팀 코칭스태프 내에 불화가 있거나 뚜렷한 마찰이 있었던 정황은 없다. 협회도 “차 분석관의 평소 성격이나 태도로 볼 때 원만한 관계였다”고 단언했다. 차두리도 협회를 통해 “부족한 점이 많아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신뢰를 보여준 감독님을 비롯한 코치진, 후배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무엇보다 독일에서 지도자 교육과정을 밟고 있는 가운데 갑작스레 이뤄진 합류라 부담감이 상당했다. 특히 ‘정식 코치’가 아니라는 점에서 마치 특혜를 받는 듯한 모습에서 불편함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대표팀이 3월 중국 원정에서 0-1로 패하는 등 극도로 부진한 행보를 보이면서 안팎으로 쏟아진 비난에 큰 책임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

차두리. 스포츠동아DB
하지만 대표팀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분명하지 않은 코치의 역할이다. 차두리 선임 당시 협회는 “사실상 코치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지만 최근 일련의 흐름으로 비쳐볼 때 슈틸리케 감독은 코치들에게 뚜렷한 권한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졸전을 거듭하며 망언과 변명을 반복한 슈틸리케 감독은 기술위가 ‘유임’을 결정하며 ‘경험 많은’ 수석코치 선임을 조건으로 내걸었을 때조차 “새로 뽑힐 코치가 ‘소통’을 도왔으면 한다”는 말로 비웃음을 샀다. 그런데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에 이어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위업에 일조한 ‘특급 소방수’ 정해성 수석코치가 그저 선수단 가교역할에 그치길 기대한다면 몹시 잘못된 판단이다. 그간 대표팀 벤치는 위기 상황에 아무런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원칙 없는 선수선발과 이해할 수 없는 전략으로 일관할 뿐, 성공적인 행보와 거리가 멀었다. 코치는 단순히 선수들과의 소통뿐 아니라, 감독의 그릇된 판단에 조언하고 대안을 제시할 의무도 있다. 축구계를 대표하는 ‘불통의 아이콘’이 돼 버린 슈틸리케 감독에게는 ‘직언’을 해줄 조력자가 필요하다.

많은 축구 인들은 “이제부터라도 코치진의 교통정리가 확실해야 한다. 특히 뚜렷한 역할이 없어 보이는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가 계속 머무는 이유도 명확해야 한다. 감독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타이밍을 놓친 이상,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대표팀은 6월 13일 카타르와 원정 8차전을 치른 뒤 8월 이란과 홈경기를 갖고 9월 우즈베키스탄 원정을 통해 러시아월드컵 본선 직행을 노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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