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봉의 미래, 현대캐피탈 FA 불참의 이유

2017. 4. 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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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은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참전하지 않기로 일찌감치 기조를 정했다.

현대캐피탈은 내부 FA로 센터 최민호, 레프트 박주형, 리베로 정성민이 있는데 이 선수들 잔류에 집중할 생각이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FA 시장에서 움직이기 어려운 진짜 이유는 허수봉(20)의 존재가 결정적이다.

현대캐피탈의 레프트 숙원을 풀어줄 재목으로 최 감독이 점찍은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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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허수봉. 사진제공|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은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참전하지 않기로 일찌감치 기조를 정했다. 현대캐피탈은 내부 FA로 센터 최민호, 레프트 박주형, 리베로 정성민이 있는데 이 선수들 잔류에 집중할 생각이다. 이 가운데 최민호는 계약 후, 군 입대 예정이다.

사실 2016~2017시즌 우승을 달성했지만 현대캐피탈은 전력에 강점과 약점이 뚜렷한 팀이다. 특히 최태웅 감독을 지속적으로 고민케 했던 요소는 레프트 라인이었다. 그래서 FA 시장에 나오는 FA 레프트 중 서재덕(28·한국전력)은 매력적일 수 있다. 리시브 능력과 공격력을 겸비한 서재덕을 두고 현대캐피탈 안에서도 “탐나는 선수”라는 호평을 내린다. 다만 원하는 것과 실제 데려오는 것은 괴리가 있다. 한발 더 들어가보면 현대캐피탈은 서재덕을 데려올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적 기류다.

현대캐피탈이 자금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다. 외부 FA 영입 시, 발생할 보상선수 문제 때문이다. KOVO(한국배구연맹)는 FA에 따른 전력이동 활성화 차원에서 보호선수 범위를 5명으로 1명 더 늘렸다. 이에 따라 FA를 영입한 구단은 기존 전력 선수, FA를 통해 영입한 선수, 군 입대선수를 포함해 총 5명을 묶을 수 있다. 그래도 현대캐피탈은 보호선수로 핵심전력을 다 묶을 수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FA 영입선수 1명 외에도 문성민 신영석 여오현 최민호 노재욱 등만 세어도 6명이 훌쩍 넘어간다. 게다가 2017~2018시즌 주전 센터가 유력한 김재휘가 있다. 이밖에 서브 전문 이시우, 넘버2 세터 이승원 등도 뺏기기 아까운 자원이다.

현대캐피탈 허수봉. 사진제공|현대캐피탈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FA 시장에서 움직이기 어려운 진짜 이유는 허수봉(20)의 존재가 결정적이다. 2016~2017시즌 도중 센터 진성태를 대한항공에 내주고 받아온 자원이다. 현대캐피탈의 레프트 숙원을 풀어줄 재목으로 최 감독이 점찍은 선수다.

엄밀히 말하면 허수봉의 데뷔 첫 시즌은 그다지 강렬한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현대캐피탈의 트레이닝 파트가 허수봉의 경기력을 키우는 방향이 아니라 하드웨어를 육성하는 쪽에 전념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역기조차 많이 들지 않도록 했다. 2m까지 성장한 허수봉의 키가 더 클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일단 대형 레프트가 될 하드웨어를 만들어놓은 뒤, 파워를 키우는 장기 플랜을 최 감독은 설정해 놨다. 현대캐피탈에서는 “생각보다 볼 감각이 좋다. 멘탈도 좋다”는 평가로 리시브 소질을 긍정했다. 또 “제2의 이경수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최 감독의 소망처럼 공격 잠재력도 갖췄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현재(서재덕) 너머의 미래(허수봉)을 선택했다. 이 결정이 현명했을지는 허수봉의 성장이 말해줄 것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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