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조용호, 그가 일으키는 SK의 새바람

배중현 2017. 4. 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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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배중현]
외야수 조용호(28)가 SK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조용호는 28일 대구 삼성전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하며 7-5 승리를 이끌었다. 3출루. 지난 2일 인천 kt전을 통해 1군에 데뷔했던 조용호는 4경기 만에 1군 첫 안타를 신고하는 등 타석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향후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감독의 기대대로였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삼성전에 앞서 조용호에 대해 "타석에서의 파이팅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 공을 많이 본다. 좋은 공을 치려고 하는데, 누구보다 공을 많이 보는 1번 타자"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힐만 감독은 전날 열린 잠실 LG전에서 조용호에게 데뷔 첫 선발 기회를 줬고, 삼성전까지 이틀 연속 1번 타자로 기용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LG전에서 조용호는 타석당 투구수 6개로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려도 파울을 계속 쳐내면서 상대 투구수를 늘렸다.

28일에도 마찬가지였다. 1군 통산 첫 안타를 때려낸 1회에는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노볼로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볼 2개를 골라낸 후 삼성 선발 장원삼의 5구째를 공략해 안타로 연결했다. 1-1로 맞선 2회 2사 1,2루에선 풀카운트 승부 끝에 9구째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만들어냈다. 이어 SK는 나주환의 만루 홈런이 나오면서 5-1 리드를 잡았다.

3번째 타석이었던 4회에는 3구째 2루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6회 다시 한 번 선구안이 빛을 발했다. 삼성 중간계투 백정현을 상대로 10구 접전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풀카운트에서 파울 4개를 기록하며 끈질기게 승부했고, 경기 세 번째 출루를 만들어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선 6구째 3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5번의 타석에서 평균 6.6구를 던지게 해 삼성 투수들을 괴롭혔다. '1안타'에서도 활약이 빛났던 이유다.

조용호는 이른바 '흙수저'다. 단국대를 졸업한 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고, 2014년 육성선수로 SK에 입단했다. 성실함을 인정 받아 2015년 정식선수로 신분이 전환됐고, 힐만 감독의 눈에 들어왔다. 올 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3일 만에 2군행을 통보받았다. 2군 성적은 타율 0.292(48타수 14안타), 6타점. 지난 26일 김강민이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재등록됐고, 어렵게 잡은 기회를 차근차근 살려나가고 있다.

조용호는 삼성전이 끝난 후 "어제 안타를 못쳤는데 감독님께서 오늘 다시 기용해주셔서 자신감이 생겼다. 나쁜 볼은 안 치고 상대 투수의 볼을 많이 던지게 하려고 배트를 짧게 잡고 집중력있게 타석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첫 안타 상황에 대해 "2루 쪽이 비어있어서 최대한 밀어치려고 노력했는데 운 좋게 바운드가 큰 타구가 나오면서 안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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