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상수의 무거운 책임감, '주장 공백'과 분위기

2017. 4. 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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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삼성은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삼성은 김상수 복귀와 함께 코칭스태프 소폭 개편을 통해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김상수는 "부담이 없다 하면 거짓말이다. 삼성에 와서 이런 적이 처음이다. 주장으로 선수들에게 아직 얘기한 건 없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라며 "어떻게 헤쳐 나갈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누구든 지려는 선수는 없다. 잘 던지고, 잘 하고 싶다. 잘 안 맞는 부분이 있고, 분위기 싸움인데 거기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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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상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올 시즌 삼성은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1982년 삼미가 기록한 KBO리그 역대 최저승률(0.188·15승65패) 기록을 논할 정도로 ‘명가의 몰락’은 한순간이었다.

개막 이후 삼성엔 주장이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선임된 새 주장 김상수(27)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왼쪽 발목이 좋지 않았다. 시범경기에 나섰으나 통증은 더 악화됐고, 결국 개막 후 한 달 가까운 시간이 지난 뒤에 1군에 돌아왔다. 그동안 구자욱(24)이 임시주장 역할을 수행했다. 김상수는 퓨처스(2군)리그에서 26일과 27일 2경기를 소화한 뒤, 문제가 없다는 판단 아래 28일 대구 SK전에 앞서 1군에 복귀했다. 앞서 2군 경기에선 7타수 2안타로 공격과 수비 감각을 확인했다.

삼성은 김상수 복귀와 함께 코칭스태프 소폭 개편을 통해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퓨처스팀 2군 타격 파트를 책임져온 김종훈 코치가 1군 타격코치를 맡고, 퓨처스팀에서 2군 수비를 담당해온 박진만 코치가 1군 수비코치로 이동했다. 아울러 기존 1군 내에선 김재걸 1루 주루코치와 김호 3루 작전코치가 자리를 맞바꿨다. 김한수 감독 역시 코치진 이동에 대해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경기 전 만난 김상수는 그동안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데 대한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었다. 그는 “팀이 안 좋은 상황에 같이 풀어가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최선을 다하는 건 당연하고,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즐겁게 하는 건 자신 있다”고 밝혔다.

삼성 김상수. 스포츠동아DB
2009년 삼성에 1차 지명된 김상수는 입단 이후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2011년부터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 4년 연속 통합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삼성 왕조의 주축으로 실패를 모르고 걸어왔다. 그에겐 현재 상황이 낯설 수밖에 없다.

김상수는 “부담이 없다 하면 거짓말이다. 삼성에 와서 이런 적이 처음이다. 주장으로 선수들에게 아직 얘기한 건 없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라며 “어떻게 헤쳐 나갈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누구든 지려는 선수는 없다. 잘 던지고, 잘 하고 싶다. 잘 안 맞는 부분이 있고, 분위기 싸움인데 거기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복귀를 앞두고 조급한 마음이 앞섰지만, 2군에 있을 때 이날 함께 1군에 올라온 박진만 수비코치의 말이 김상수를 붙잡았다. 박 코치는 “서두르지 말자. 서두르면 다치게 된다”며 김상수를 다독였다. 1주일 정도 더 2군에 머물렀지만, 발목 상태를 확실히 하고 올라오게 됐다. 김상수는 “발목 상태는 좋으니까 잘하는 것만 남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이날도 삼성은 5-7로 패해 8연패의 늪에 빠졌다. 시즌 3승2무18패로 승률은 0.136으로 추락했다. 그나마 1-5로 뒤지다 5-5 동점까지 따라붙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동안의 무기력하게 패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대구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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