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용광로 스트라이커' 양동현, 서른 넘어 불 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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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현(31·포항 스틸러스). 축구 팬들에게 잊혀져 가던 이름이다.
우선 양동현이 체력을 유지한 채 킬러 본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의 활동량을 줄였다.
그리고 윙백들이 활발한 오버래핑을 전개해 양동현을 지원하도록 했다.
그 결과 양동현의 문전 폭발력이 배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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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현(31·포항 스틸러스). 축구 팬들에게 잊혀져 가던 이름이다. 그는 한때 특급 유망주였다. 하지만 뜨지 못했다. 평범한 공격수로 각인돼 가던 그는 서른이 넘어 마침내 전성기를 맞았다. 그는 28일 현재 2017 K리그 클래식에서 공격포인트 선두(6개)와 득점 공동 선두(5골)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올려놓았다.
양동현은 16세이던 2002년 9월 대한축구협회의 지원을 받아 프랑스의 FC 메스의 16세 이하 팀에 입단했다. 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 달성 이후 협회에 의해 추진된 유소년 해외진출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1년 후 그는 스페인에서 뛰고 싶다는 꿈을 좇아 스페인 레알 바야돌리드 18세 이하 팀에 들어가 1년 반 동안 활약했다. 한마디로 그는 10대 시절 한국에서 잘 나가던 공격수 자원으로 꼽혔다.
2005년 양동현은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했다. 188㎝의 큰 키에 빠른 드리블 실력을 갖춰 팬들의 기대감은 높았다. 하지만 예상 외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프로 14년 차인 그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은 3시즌(2011 시즌 11골·2013 시즌 14골·2016 시즌 13골)밖에 되지 않는다.
양동현은 지난해 1월 울산에서 포항으로 이적한 뒤 골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시즌 포항은 양동현의 활약 덕분에 9위에 올라 강등을 면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즌 포항을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했다. 베테랑 골키퍼 신화용을 비롯해 문창진, 김원일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적했기 때문이다. 대어급 선수 영입도 없었다. 하지만 포항은 28일 현재 4승1무2패(승점 13·12득점 8실점)로 3위에 올라 있다. 포항의 반란 중심에 바로 양동현이 있다.
이번 시즌 양동현이 더욱 화끈한 골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은 공격 축구를 추구하는 최순호 감독 덕분이다. 186㎝의 장신 스트라이커였던 최 감독은 자기처럼 키가 큰 양동현을 극대화할 전술을 만들었다. 우선 양동현이 체력을 유지한 채 킬러 본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의 활동량을 줄였다. 그리고 윙백들이 활발한 오버래핑을 전개해 양동현을 지원하도록 했다. 그 결과 양동현의 문전 폭발력이 배가됐다.
양동현은 최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감독님이 페널티지역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어떻게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해야 하는지 등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십니다. 감독님과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같아 마음 편하게 훈련과 경기를 소화하고 있어요.”
득점포에 불이 붙은 데에는 그의 확고한 목표의식도 한몫 했다. “이번 시즌 개막 전 집에 있는 화이트보드에 -18이라는 숫자를 써 놨습니다. 5골을 넣었으니 지금 적혀 있는 숫자는 -13입니다. 0이 될 때까지 계속 스스로를 채찍질해야죠.”
현재 양동현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주목할 1순위 선수로 꼽힌다. 그 역시 “만일 대표팀에 뽑아 준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 주겠다”며 태극마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결혼한 양동현은 조만간 경사를 맞는다. 5월 말 첫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다. 양동현에게 포항은 좋은 일만 일어나는 ‘약속의 땅’이다. 발끝이 후끈 달아오른 ‘용광로 스트라이커’는 29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상주 상무와의 8라운드에서 골 사냥에 나선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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