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한 달째 반정부 시위.. 일촉즉발 위기
[뉴스데스크] ◀ 앵커 ▶
경제 파탄으로 식량난까지 극심한 베네수엘라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한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대 규모가 빠르게 느는 가운데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홍신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천 명의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장갑차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쏩니다.
도심은 화염병과 최루가스로 뒤덮였고, 고무탄, 공포탄 총격에 부상자가 속출합니다.
극심한 실업률과 식량난에 지친 시위대가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조기 선거실시를 요구하며, 한 달째 반정부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망자만 29명에 달하고 1천 50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메리 오큐엔도/반정부 시위 참여자] "사람들이 항의하는 동안에도 굶어 죽고 있어요. 이것이 바로 이 정부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중남미 국가들의 수장으로 불리던 베네수엘라는 3년 전, '돈줄'이던 원유가격이 폭락하자 무상보육, 무상의료 등 좌파 정부의 복지정책들이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뒤늦은 가격과 공급 통제의 부작용으로 국민의 약 75%가 평균 9kg 가까이 살이 빠졌다는 조사 결과도 나올 정도로 식량난도 악화됐습니다.
35년간 베네수엘라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해 온 GM 현지 법인에서 2천 700명이 해고통보를 받는 등 실업난 역시 가중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가동을 멈춘 해외 기업 공장을 몰수해 국영기업으로 바꾸는 방법으로 실업난을 타개하려 하자 극심한 반발과 소송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이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이 720%로 치솟고 실업률은 25%가 넘을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시위 규모가 급격히 늘고 있어 위기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홍신영기자 (hs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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