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노조 탓한 홍준표, 다른 후보들에게 '난타'

최지용,남소연 2017. 4. 2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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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한국 경제 위기의 원인을 강성노조 탓으로 돌리는 것에, 타 후보들이 일제히 제동을 걸었다.

홍 후보는 28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한국 경제의 위기 원인을 진단하며 또 다시 강성노조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홍 후보는 이에 "삼성이 귀족노조가 없었기에 세계 1위가 됐다"고 답했고, 문 후보는 "경제 위기를 강성 귀족노조 탓만 하느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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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투자 회피 또 노조 탓, 문재인 "무노조 삼성은 왜 해외로 나갔나"

[오마이뉴스 글:최지용, 사진:남소연, 편집:최은경]

▲ 난색 표하는 홍준표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생방송 토론을 시작하기 앞서 투표참여 독려 피켓을 들 것을 요청받고 있다. 처음 난색을 표했던 홍준표 후보는 나머지 네 명의 후보들이 동참하자 결국 피켓을 들었다.
ⓒ 남소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한국 경제 위기의 원인을 강성노조 탓으로 돌리는 것에, 타 후보들이 일제히 제동을 걸었다.

홍 후보는 28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한국 경제의 위기 원인을 진단하며 또 다시 강성노조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강하게 반박하며 홍 후보를 몰아붙였다.

유 "모든 위기가 노조 때문? 절대 아니다"

먼저 유승민 후보는 홍 후보에게 "우리나라 모든 위기와 문제가 강성노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가 "대기업이 사내유보금을 늘리고 투자를 안 하는 건 강성귀족노조 때문 아닌가"라고 질문하자 나온 답변이다.

유 후보는 "강성노조, 중소기업과 대기업, 정규직-비정규직 노동계층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대기업 강성 노조도 양보할 게 많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 경제의 모든 문제와 위기가 노조 때문?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어 "재벌이 20년 동안 진짜 혁신했어야 하는데 주력 업종에 나타난 위기를 보면 혁신을 안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홍 후보가 "삼성이 혁신을 안 했으면 일본의 소니와 샤프를 눌렀겠느냐, 계속 혁신을 해서 눌렀다"라고 지적하자, 유 후보는 "삼성이나 현대차도 20년간 혁신에 게을렀다"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후보도 같은 주제로 홍 후보와 설전을 벌였다. 먼저 문 후보는 홍 후보에게 "삼성은 무노조인데 왜 해외로 갔느냐"며 "강성 귀족노조 때문에 해외로 나갔나"라고 따져물었다. 강성노조 때문에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피한다는 홍 후보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홍 후보는 이에 "삼성이 귀족노조가 없었기에 세계 1위가 됐다"고 답했고, 문 후보는 "경제 위기를 강성 귀족노조 탓만 하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도지사 시절) 하동에 100만평 땅을 주겠다고 했는데도 강성 귀족노조 때문에 자동차 기업이 국내에 투자를 안 하고 중국에 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지금 문재인 후보가 귀족 노조에 얹혀서 3% 노조를 위해 정치 활동을 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심 "헌법이 보장한 노동권 부정, 대통령 자격 없다"

▲ 3차 토론 준비하는 대선후보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생방송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남소연
홍 후보에게 해당 주제로 가장 강하게 맞선 것은 심상정 후보였다.

심 후보는 "홍 후보처럼 강한 노조 때문에 (경제가) 망했다고 하면 독일은 진작에 망했어야 한다. 노조가 강한 나라는 복지국가가 됐고 경제위기에서 튼튼히 버텼다"라고 지적했다. 또 "일부 노조가 도지사와 비슷하게 받는다고 분통해 했다. 육체 노동자는 잔업, 특근하고 (도지사보다) 더 받으면 안 되느냐"고 비판했다.

홍 후보가 "그만큼 받았으면 스트라이크(파업)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반박하자, 심 후보는 "노동자 천시 인식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6000만원 이상 연봉을 받으면 노동자가 아니고 자영업자라고 본다"며 "(아이) 학원 못 보낸다고 할 때, 어려울 때 스트라이크 해야지..."라고 말했다. 헌법이 보장한 노동기본권을 부정하는 말로, 일정 이상의 연봉을 받으면 파업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그러자 심 후보는 "노조 결성과 노동권은 헌법에서 보장된 권리다. 그거 부정하는 사람이 대통령 될 자격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홍 후보는 "노조 부정이 아니라 노조의 부당한 행동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 후보는 "부당한 것을 왜 홍 후보가 판단하느냐"라고 따졌고, 홍 후보는 "토론 태도가 왜 그렇나"라며 언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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