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항공, 좌석 옮기려던 승객 섬에 내려놔
<앵커 멘트>
최근 미국 항공사들이 승객들을 비행기에서 강제로 쫓아내는 일이 잇따라 논란이 되고 있죠.
그런데 이번에는 영국 항공사가 좌석을 옮긴 승객과 이를 옹호한 승객을 외딴 섬에 내려놨습니다.
런던 김덕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런던을 출발해 자메이카로 가던 항공기 안.
한 60대 남성과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녹취> 반투(승객) : "나는 안 내릴 겁니다. 이런 대우에 항의할 겁니다."
승객이 허가 없이 일등석으로 자리를 옮기려다 제지를 당했고 수갑까지 채워졌습니다.
그런데도 항의를 계속하자 결국 기장이 대서양의 한 섬에 착륙해 경찰에 인계한 겁니다.
보다못한 다른 승객이 항의하자,
<녹취> 여성 승객 : "규정집을 보면 (절차가) 잘못됐어요.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이 여성도 같이 쫓겨 났습니다.
항공사측은 남성 승객이 좌석 이동을 거부했고 과격한 언어를 사용해 취한 조취라고 밝혔습니다.
65살의 이 승객은 지병 때문에 몸이 불편해 잠시 넓은 좌석으로 가 쉬려다 인권 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더구나 동조한 여성 승객까지 민간 항공기가 다니지 않는 외딴 섬에 내리게 한 것은 지나친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쫓겨난 승객들의 짐은 비행기에 남겨졌습니다.
미국 항공사의 잇따른 구설수에 이어 영국의 대표적 항공사까지 과잉 대응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김덕원기자 (kim052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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