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성 소개합니다" 실제로 만나보니 '엉터리 맞선'

이문현 2017. 4. 2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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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탈북 여성과의 맞선을 전문으로 주선한다는 결혼정보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데요.

맞선에 나온 여성이 가입할 때 업체가 약속했던 조건과 너무 다르다는 피해가 적지 않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중구에 있는 한 결혼정보업체입니다.

상담을 받기 위해 찾아간 50대 남성에게 20~30대 탈북 미혼여성들을 소개해 주겠다고 말합니다.

회원비는 6회 만남에 300만 원이나 됩니다.

[결혼정보업체 직원] "초혼(이라고 표시된) 분들은 결혼하지 않은 분들이고요. 마음에 드시는 분이 있으면 말씀을 해보세요."

소개해준 여성의 신상 정보가 다르면 피해 보상까지 해주겠다고 장담합니다.

[결혼정보업체 직원] "저희가 (여성들의 신상을) 확인해서 (소개를) 해드리는 거죠. 말씀드렸던 사람과 다르면 저희 회사에서 당연히 손해배상을 해드려요."

하지만, 이 결혼정보업체에 가입한 40대 남성은 황당한 경우를 당했다고 말합니다.

[맞선 피해 남성] "처음에는 미혼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막상 만나보니까 아이가 17살 정도 됐고요, 기혼자가 나왔어요. 또 한 사람은 그쪽 직원처럼 대화를 했고요, 또 하나는 성의 없이 몸뻬(일바지)를 입고 나왔어요."

이 남성이 소개받았던 여성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탈북 맞선녀] "결혼 제가 한 번 이혼했어요. 뭐 이 나이 되도록 결혼 안 했으면 바보죠"

[탈북 맞선녀] "애는 학교 다니고 있죠. 중학생이 아니라 고1이에요."

맞선에 나오는 여성 가운데 일부는 일당을 받고 나오는 알바거나 결혼정보업체 직원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탈북 맞선녀] "0000 결혼정보회사…. 저는 이 일을 한 지 10년 됐죠. 이제 남성분 보면 눈길만 봐도 알아요."

50대 김 모 씨도 또 다른 업체에서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고 말합니다.

[맞선 피해 남성]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서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대화가 너무 성의가 없어요. 솔직한 얘기로 사기당했구나, 아…."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전국적으로 접수되자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는 다음 달부터 탈북 여성들을 소개해 주는 업체들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이문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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