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대문' '홍찍문' '문안홍' '심알찍' '유찍유'..표심 흔드는 '신조어'

엄지원 입력 2017. 4. 28. 21:46 수정 2017. 4. 28.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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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대 보수의 전통적 양당대결 구도가 깨진 제19대 대선에서, 누가 표류하는 민심을 투표장으로 불러낼 것인가를 두고 각 당의 총력전이 예상된다.

특히 홍 후보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영남 보수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심 후보 선대위의 한창민 대변인은 "20~30대 젊은층과 여성들을 겨냥한 투표 독려 캠페인을 펼쳐 지지율이 실제 투표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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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해야 '대'통령은 '문'재인
'홍'준표 '찍'으면 '문'재인 된다
'문' 열고 '안' 보니 '홍'준표만 보여
'심'상정 '알'면 심상정 '찍'는다
'유'승민 '찍'으면 '유'승민 된다

[한겨레]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투표합시다’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진보 대 보수의 전통적 양당대결 구도가 깨진 제19대 대선에서, 누가 표류하는 민심을 투표장으로 불러낼 것인가를 두고 각 당의 총력전이 예상된다.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높이려는 후보들은 복잡한 다자구도 속에서 지지의 명분을 한마디로 정리해줄 ‘신조어’를 쏟아내며 유권자를 유혹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쪽은 지지층 사이에 퍼져 있던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대신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은 문재인)을 구호로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문 후보 선대위의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2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대선 승리도 중요하지만 대선 이후 개혁의 동력을 마련하는 차원에서도 높은 투표율은 중요하다. 사전투표(5월4~5일)에서부터 20~25%의 투표율을 끌어내 대선 당일의 투표율을 견인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13 총선 때 사전투표율은 12.2%였다. 최근 두각을 드러내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 쪽으로 청년층이 이탈하는 걸 막기 위한 ‘마이크로타기팅’(세분화) 전략도 눈에 띈다. 재외투표소 투표(25~30일)와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이 투표 인증샷을 올리면 구글 지도에 인증샷이 표시되도록 한 ‘문어스’(Moon Earth) 플랫폼을 마련하는가 하면, 정책홍보 누리집인 ‘문재인 1번가’에서는 사전투표 예약제를 통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보수 후보와 안 후보 사이에서 망설이는 중도·보수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게 과제다. 보수층 가운데 투표 의지를 잃은 층이 투표에 참여해야 승률이 높아지는 만큼 세대별·지역별 투표율은 물론이거니와 전체 투표율에도 예민할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하락하면서, 다시금 ‘홍찍문’(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된다)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안 후보는 보수표가 몰린 중·장년층에 ‘안철수만이 문재인의 대항마’라는 인식을 심는 동시에 미래 비전을 통해 수도권의 2040세대를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인 홍준표 후보는 “문(문재인)을 열고 안(안철수)을 보니 홍준표만 보이더라”, “안에서 문을 열고 나오니 홍준표가 반겨 주더라”라는 뼈 있는 ‘아재 개그’로 보수층에 경쟁력을 어필하는 중이다. 특히 홍 후보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영남 보수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홍 후보는 최근 경북지역 유세에서 “호남에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지원하는 것만큼은 못 하더라도 대구·경북에서 홍준표에게 80%는 해주셔야 한다”, “‘디제이(DJ) 호남’처럼 90% 달라는 소리는 못 하지만 티케이의 아들을 80%만 (지지)해주면 홍준표가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된다”며 영남권 유권자들을 자극했다.

대선 후보 텔레비전 토론에서 내공과 존재감을 드러내며 유권자의 마음을 끈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각각 ‘심알찍’(심상정을 알면 심상정을 찍는다), ‘유찍유’(유승민을 찍으면 유승민이 된다)를 주장한다. 심 후보 선대위의 한창민 대변인은 “20~30대 젊은층과 여성들을 겨냥한 투표 독려 캠페인을 펼쳐 지지율이 실제 투표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지원 김남일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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