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TV토론]"한미FTA는 내가 낳은 자식"..文·洪, 서로 "우리가 체결" 주장

정시행 기자 2017. 4. 28. 21: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美 대통령 '사드 10억''한미FTA 폐기' 발언 도마에
심상정 "한미 밀실협상..돈 못 내겠으니 사드 가져가라"
안철수 "트럼프 각국 흔들며 협상 시작..돈 줄일 없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들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생방송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28일 방송된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던진 한국 안보·경제 이슈가 도마에 올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국에 사드 비용 10억 달러를 내라고 요구했다"고 했고, 한미 FTA에 대해서도 미국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재협상하거나 종료해야 한다"고 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트럼프 대통령이란 '강적'과 맞서 큰 현안들을 협상하고 처리해야 하는 만큼, 트럼프의 공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가 대선전의 큰 화두로 떠오른 셈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경제 분야 토론임을 의식, "사드는 안보 문제를 넘어 경제 문제가 됐다"며 "(트럼프가 주장하는)10억불이면 1조1000억원이다. 막대한 재정부담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 때문에라도 반드시 국회의 비준동의가 필요하다. 사드 배치 문제는 다음 정부에 넘겨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여러 정당과 후보들이 사드를 무조건 찬성해 미국에 대한 협상력을 떨어뜨렸다"고도 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한미간)밀실협상이 있었던 것으로 트럼프가 말했다. 사드 배치와 시기, 비용 결정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미국에 '돈 못 내겠으니 사드 도로 가져가라'고 해야 당당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유 후보는 "미국이 사드 비용을 내기로 한 것 맞다"며 "제가 대통령 되면 트럼프와 담판해 그 돈 안 내도록 하겠다. 주한미군이 도입하는 건데 왜 우리가 내느냐"고 했다.

문 후보와 심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사드 배치에 찬성하는 점을 들어 "10억불을 내야 하는데도 무조건 찬성이냐"고 공격했다. 안 후보는 "트럼프가 각국을 상대로 무역 협상을 위해 안보 같은 국가간 관계의 기본 가정조차도 흔들어보고 있다"며 "중국에도 '원 차이나'란 가정을 흔들었다가 지금 잘 협력하지 않느냐"고 했다. 안 후보는 이어 "한국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사드나 FTA 문제를)던져보는 차원이다. 사드 비용은 한미 합의된 사안이라 바꿀 수 없다. (미국에)돈 줄 일 없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가 '한국과 무역에서 우리가 심각한 적자를 보고 있다'며 재협상 또는 폐기를 주장한 한미 FTA와 관련, 문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서로 이 협상이 자신들이 몸담은 정권에서 이뤄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2011년 한미FTA가 통과될 때, 민주당이 당시 극렬하게 반대했다"고 지적하자, 문 후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우리(노무현 정부)가 한미 FTA를 체결한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홍 후보가 재차 "2011년 당시 민주당에서 (굴욕적인)'을사늑약'이라고 하고 저(당시 한나라당 대표)보고 매국노라고 했다"며 "지금 와서 거꾸로 트럼프가 이게 (미국에)불평등 조약이라고 개정을 요구한다. 민주당이 무슨 말을 할 지 의아스럽다"고 하자 문 후보는 다시 "한미 FTA를 체결한 사람이 우리라니까요"라고 했다. 홍 후보가 "우리가 체결했지요"라고 기막혀하자,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선) 재협상을 한 거죠"라고 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