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기독교인들은 어떤 대통령을 원할까?
■ 방송 : CBS TV (CBS주말교계뉴스, 4월 28일(금) 밤 9시50분)
■ 진행 : 조혜진 앵커
■ 출연 : 송주열 기자
- 기독교인 후보 보다 기독교적 가치 중시하는 후보 선호
- 종교인과세 문제가 동성애, 이단 문제보다 선결돼야
- 차기 대통령의 기독교적 성품 = 정직함 > 책임감
- 차기 대통령 최우선 국가적 과제 = 부패청산 > 국민통합
◈ 조혜진 앵커
19대 대통령 선거운동 열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어떤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아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을까요?송주열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송기자,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이번 대선을 앞두고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면서요?
◇ 송주열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과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는 지난 24일 '19대 대선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기독교인 유권자들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후보’보다 ‘기독교적 가치를 지닌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조건 기독교인이라고 대통령으로 뽑지 않겠다는건데요. 장로 대통령을 두 명이나 배출할 당시 교계 보수권이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조사결과라고 할수 있습니다.
조사 결과, ’기독교인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에 대해 3명 중 1명(34.6%) 정도만 그렇다고 답한 반면, 3명 중 2명 가까이(63.3%)는 부정적 의견을 보였습니다.
'그렇다'는 응답은 60대 이상과 보수층, 교회 직분은 중직자, 소속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높게 나타났습니다.
투표할 때 ‘기독교인 후보’와 ‘기독교 가치를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하겠다는 질문에 40.9%가 '기독교 신앙은 있지만 정책과 공약에서 기독교 가치가 드러나지 않은 후보를 선택하겠다 '고 응답했고, 46.7%는 '기독교인은 아니더라도 정책과 공약에서 기독교 가치가 드러나는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단순히 기독교인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보다 비기독교인이더라도 기독교적 가치를 담은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약 6%가량 더 나온 겁니다.
이와 함께 기독 유권자들은 특정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에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선거철만되면 일부 교회들이 선거법 위반으로 적발되는 경우가 심심치않게 나타나는데요.
‘한국교회가 기독교 가치에 맞는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31.7%, 그러면 안된다는 ‘부정적인 응답’ 65.6%로 두배 이상 높았습니다.
반대의견은 주로 30대 연령층과 고학력층, 교회 규모가 크고 이념적으로 진보층일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띄었습니다.
◈ 조혜진 앵커
그렇군요. 선거를 대하는 교인들의 인식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기때문으로 보이네요?
◇ 송주열 기자
그렇습니다. 조사 결과 발표에 논찬자로 나선 예장통합 전 총회장 손달익 목사는 "과거와 달리 기독교 신앙을 가졌다는 사실보다 기독교적 대통령을 더 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리고 교회가 예전처럼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맹목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고 선거의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의식이 높아진 것은 과거 대선이나 총선에서 학습효과를 충분히 경험했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장로 대통령을 두번 씩이나 뽑았지만, 복음 안에서의 정의와 평화, 생명의 기독교적 가치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제대로 반영됐나하는 경험치가 이런 조사결과로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일례로 4대강 사업이나 각종 사회 부조리,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모습을 볼 때 기독교인 대통령이라고 해서 기독교적 가치를 제대로 구현하는 것은 아니구나 느꼈다는 거죠.
◈ 조혜진 앵커
그래요. 그러면 기독교인들이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정책 과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 송주열 기자
기독교인들은 차기 대통령이 종교인 납세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차기 대통령의 다뤄야할 한국교회의 최우선 과제’에 대해서는 종교인 납세문제(26.2%),
국정교과서 내 기독교 내용의 올바른 서술(19%), 동성애 문제(16.4%), 이단문제 (15.7%), 이슬람 문제(12.4%) 등이라고 답했습니다.
종교인 납세 문제를 동성애나 이단 문제보다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본겁니다. 바로 정의의 문제를 지적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강석근 기독신문 편집국장은 "종교인과세가 선결과제라고 한 점은 교회가 내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세대간 계층간 갈등을 해결하라는 신호"라면서 "이 부분을 간과하면 한국교회가 유럽교회를 답습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기독유권자들은 또, 차기 대통령의 덕목으로 정직함을, 최우선 국가적 과제는 부패청산을 꼽았습니다.
‘차기 대통령이 지녀야할 기독교적 성품’으로 정직함(44.8%)과 책임감(22.8%)을 꼽았고, ‘차기 대통령이 해결해야할 최우선 국가적 과제’로는 부패청산(40%)과 국민통합(22.9%)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목회자가 교인들의 투표행위에 거의 영향을 못미친다는 점입니다.
‘대선 투표 후보 결정시 설교 등 목회자의 영향 정도’를 묻는 질문에 5명 중 4명 (77.9%)정도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응답했습니다.
설교 강단에서 정치발언 좋아하시는 목사님들 새겨 들으셔야겠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1,028명을 대상으로무선 전화면접과 스마트폰 모바일 앱을 통해 조사했으며, 신뢰수준은 95%로 오차범위는 ± 3.1%입니다.
◈ 조혜진 앵커
송기자 수고 많으셨습니다.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jys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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