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려는 순간 닫힌 문..유모차만 태우고 떠난 무인지하철
<앵커>
지난해 개통한 인천지하철 2호선은 기관사 없이 운행하는 '무인지하철'입니다. 그런데 승객들 승하차 확인에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며칠 전 유모차만 실은 채 전동차가 떠나버리는 바람에 한 엄마가 발을 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여성이 지하철 승강장에서 6개월 된 아기를 태운 유모차를 끌고 다른 승객이 모두 내릴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런데 전동차에 오르려는 순간, 갑자기 문이 닫히면서 전동차 안에 유모차만 남습니다. 당황한 여성이 손짓을 해보지만 열차는 그대로 출발해 버립니다.
[피해 여성 : 아기를 정말 잃어버리는 줄 알고 놀라서 울기도 많이 울었고….]
다행히 한 시민의 도움으로 다음 역에서 아기를 찾았지만, 아기가 사라진 7분 동안 신고를 받은 역무원들은 아기 행방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일반 지하철은 승객이 승하차할 때 기관사가 이를 확인하지만, 무인지하철은 이런 돌발상황에 대처가 어렵습니다. 무인열차에도 비정규직 안전 요원이 한 명씩 타고 있긴 하지만 승객들의 승하차를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가 없습니다.
[안전요원 : (승하차하는 것도 확인하기 어려우시죠?) 현 시스템에는 그래요. 모니터도 없고 아무것도 없잖아요. 손님 좀 많다 보면 확인 불가….]
승강장의 CCTV도 담당자 한 명이 평균 역사 4곳을 모니터링하는 실정입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 : 최악의 상태입니다. 사고가 나고 대처를 못 하니까…. 저희가 표현하기를 '비상근무체제'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공사 측이 인천시에 인력 충원을 요청했지만, 시는 비용문제를 들며 사실상 거절한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최혜영)
이성훈 기자sungh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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