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돈 3억 넘게 빼돌린 20대 여직원..명품 사고 해외여행

김정우 기자 입력 2017. 4. 28. 20:20 수정 2017. 4. 2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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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랏돈으로 운영되는 기관에서 20대 여직원이 3억 원 넘는 예산을 빼돌리다 적발됐습니다. 횡령한 돈으로 명품가방 사고 외제 차 사고, 남자친구와 해외여행을 다녔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은평구에 있는 정신건강증진센터. 정부보조금으로 운영되는 이곳에서 지난 2009년부터 회계 담당 직원으로 일하던 29살 최 모 씨는 입사한 지 4년 뒤부터 보조금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최 씨는 매년 연말 센터에서 쓰다 남은 사업 예산을 빼돌린 뒤 결산보고서를 허위로 꾸몄습니다. 또 직원들의 원천징수 세금과 퇴직 적립금 등을 몰래 자신의 계좌로 옮겼는데, 직원들이 받는 급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 눈치채기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이런 방식으로 최 씨가 중간에서 가로챈 돈은 3년 반 동안 모두 3억 2천만 원. 빚 5백만 원 때문에 시작한 범행은 점점 더 대담해졌습니다.

[정태호 경위/은평경찰서 경제팀 : 자기 후배에게 담보 보증을 선 것 때문에 갑자기 자기가 채무 부담을 안게 되어서 범행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최 씨는 빼돌린 돈으로 명품 가방과 외제 차를 샀고, 100만 원이 넘는 고양이 두 마리를 사서 키웠습니다. 또, 남자친구와 일본, 호주, 프랑스 등지로 해외여행도 다녔습니다.

4년간 계속된 최 씨의 범행은 센터에 정부 보조금 감독관이 새로 오면서 발각됐습니다. 경찰은 업무상 횡령혐의로 최 씨를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김남성, 영상편집 : 황지영)  

김정우 기자fact8@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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