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돌연 사퇴..이런 위기상황에 도대체 왜?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2017. 4. 2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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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한국축구 축구대표팀 감독이 독일로 건너가면서까지 설득했다. 평소 팀을 떠난다는 코치를 거의 잡지 않은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마저 강하게 만류했다. 그러나 차두리 축구대표팀 전력분석관(37)의 선택은 6개월여 만의 돌연 사퇴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차 분석관이 최근 낸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임명된 뒤 불과 6개월 만이다. 당시 엄청난 관심 속에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사이 가교가 돼 월드컵 진출에 힘을 보태겠다”며 밝힌 백의종군식 포부도 허망해졌다. 임명 당시보다 지금 대표팀이 더 급박한 상황에 처해 있어 무책임하게 발을 뺐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 28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시리아와의 홈경기에서 슈틸리케 감독과 차두리 기술분석관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협회에 따르면 차두리는 지난 3월28일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 시리아전이 끝난 뒤 사의를 표명했다. 한국이 중국 원정에서 패하고 시리아를 홈에서 1-0으로 어렵게 꺾은 직후였다. 당시 차두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A급 지도자 연수를 받기 위해 곧바로 독일로 떠났다. 이 위원장은 경향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차두리는 ‘대표팀이 힘든 상황 속에서 노력했지만 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차두리를 영입할 당시 지도자 자격이 부족해 코치가 아닌 전력분석관으로 임명하면서 여론의 질타를 감수한 협회도 황당해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과 차두리의 관계는 상당히 좋다. 선수들과 차두리와의 친화력도 문제가 없다. 대표팀 내 불화가 사퇴 원인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 한국은 더 긴박한 상황에 처했다. 한국은 현재 A조 선두 이란에 승점 4점 뒤지고 2위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1점만 앞선 여전히 불안한 2위다. 남은 경기는 3경기 뿐이다. 이 위원장은 “B급 지도자 자격증을 갖고 있는 차두리는 자기 자리를 자신보다 더 높은 단계의 지도자가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설기현 코치는 “나는 지난주 사퇴 이야기를 처음 듣고 놀랐다”며 “사퇴 이유를 나도 모른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차두리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을 받지 못했다.

대표팀은 슈틸리케 감독, 정해성 수석코치, 설 코치 체제로 운영된다. 슈틸리케호는 국내 지도자들이 계속 이탈한 게 불안요소로 지적됐다. 출범 당시 코치인 박건하·김봉수가 이미 떠났거나 계약해지됐다. 역시 출범 멤버인 신태용도 리우올림픽과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 감독에 ‘소방수’로 투입되면서 자의반타의반으로 대표팀을 나왔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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