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첫사랑' 김승수, 일과 사랑, 사랑과 일 [인터뷰]

오지원 기자 입력 2017. 4. 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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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첫사랑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배우 김승수는 최근 한국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는 별명을 얻었다. 짧게 ‘레오 승수’라고 불리는 그는 ‘다시, 첫사랑’을 통해 중년의 달콤한 멜로를 그려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들로부터 애정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김승수는 최근 종영한 KBS2 일일드라마 ‘다시, 첫사랑’(극본 박필주•연출 윤창범)에서 첫사랑 이하진(명세빈)과 집안의 반대로 이별한 후 8년 간 복수의 칼을 갈며 살아온 남자 차도윤 역을 연기했다. 이후 차도윤은 이하진에게 돌아갔고, 두 사람의 로맨틱한 멜로는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무려 104회나 되는 긴 호흡의 작품을 끝마치며 김승수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기쁘다”며 후련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그는 “촬영 과정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만큼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분이 좋다. 끝날 때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이제는 편히 잘 수 있겠다는 마음에 굉장히 기쁘다. 마지막 촬영 때 다들 안아주면서 수고했다고 인사를 나누는데 주책스럽게 울컥하더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다시, 첫사랑’은 20%가 넘는 시청률로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김승수에게 힘든 작품이었다. 그는 “일일극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화면 구도를 사용하기도 해서 테이크도 많았다”며 “일일드라마 치고 등장인물도 굉장히 적고 구성상 인물들이 타이트하게 엮여 있어서 한 명이 움직이면 나머지 세 명이 모두 움직여야 했다”고 촬영 기간의 어려웠던 점을 토로했다.

특히 김승수는 ‘다시, 첫사랑’ 첫 촬영 당시 ‘구르미 그린 달빛’ 촬영을 마친 직후였다. 당시 그는 ‘구르미 그린 달빛’ 촬영 막바지에 야외 버라이어티 ‘아재목장’까지 병행하고 있었고, 이에 체력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그는 “‘다시, 첫사랑’ 초반에 급성 편도염과 기관지염에 걸려서 열이 많이 나서 정말 엉망진창이었다. 너무 속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 와중에 김승수는 중년의 멜로 라인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보여질까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부담이 있기도 했다. 차도윤 같은 사람은 현실에 없기 때문”이라며 재치 있게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부담스럽다고 했지만, 일일극에서 좀처럼 사용되지 않았던 중년 로맨스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울렸다. 이러한 로맨스는 김승수의 연기 덕분에 더욱 달콤하게 그려졌다. 하지만 김승수는 “내가 감정을 잡고 역할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은 명세빈의 덕이 컸다”며 명세빈의 공으로 돌렸다. 그는 “명세빈이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보니, 첫사랑으로 바라보고 감정 이입을 하는 데에 있어 굉장히 좋은 캐스팅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승수는 중년에 순수한 첫사랑을 다룬 드라마를 할 수 있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었다. “죽을 때까지 못 잊을 작품”이라고 ‘다시, 첫사랑’을 설명한 그는 “아마 다시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차도윤 캐릭터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보여줬다.

김승수는 차도윤과 비슷한 점을 묻는 질문에 “성질 내는 게 좀 비슷하지 않나”라고 농담을 건네면서도, “누군가를 만나면 오래 만나는 게 비슷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물론 차도윤은 첫사랑을 오랫동안 잊지 못해서 복수의 마음을 품었지만, 나는 복수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오래 만나고 오래 가슴에 품는 게 비슷하긴 하다”고 실제 자신과 차도윤을 비교하며 자연스럽게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실제로 첫사랑에 대한 강렬한 기억이 있다는 김승수는 “조금 남다른 첫사랑의 과정이었다. 재수할 때부터 대학 다닐 때까지 이어졌는데, 그 친구가 유학도 갔었고 그 과정에서 아픔도 있었다”고 추억을 꺼내놨다. 곧 민망해졌는지 그는 “너무 오래 전 일이라서 아련하거나 설레는 마음은 없다”고 웃으며 수습했다.

첫사랑이 그랬던 것처럼 한 번 연애를 하면 오랜 기간 유지한다는 김승수는 “헤어진 다음에도 어느 정도 생각을 하는 편”이라며 “사랑을 새로운 사랑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말을 혐오하는 스타일”이라고 지고지순한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그는 “연애를 하는 동안은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도 어떻게든 짬을 내서 재미있게 보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라며 로맨틱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사랑에 진지한 김승수는 현재 싱글로, 꽤 간절하게 사랑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꾸준히 작품을 쉬지 않는 그가 새로운 사랑을 찾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김승수는 “마지막 연애도 5년 전”이라며 “이제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안타까운 미소를 지었다.

사랑을 하고 싶다고 하면서도 올해가 가기 전에 들어갈 새로운 작품을 검토 중이라며 일에 몰두하고 있는 김승수. 그는 “쉴 수 있는 지금 이 기간이 너무 소중하다. 누군가를 만나서 연애를 해보고 싶기도 하다. 이 기간이 아니면 내년을 기약해야 되는 상황이 될 것 같다”며 일과 사랑을 모두 쟁취하고 싶은 열망을 드러냈다. 차도윤을 통해 뭇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든 김승수, 쉼 없이 달렸으니 이제는 진짜 한 여자의 마음을 설레게 할 때도 됐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H엔터테인먼트]

김승수|다시 첫사랑|명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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