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렉시 룰' 논란에 "제3자 판결, 불편하긴 해"

입력 2017. 4. 28. 16:36 수정 2017. 4. 28. 16: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바쿠스와 의류 후원 체결.."의류·와인 등 다방면 활동 준비"
"골프 관심 끄고 산다..LPGA투어 활약하는 후배들은 보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스웨덴 골프웨어 아바쿠스 스포츠 강석주 대표이사(왼쪽)와 전 프로골퍼 박세리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의류 후원 조인식을 하며 밝게 웃고 있다. 2017.4.28 kjhpress@yna.co.kr

아바쿠스와 의류 후원 체결…"의류·와인 등 다방면 활동 준비"

"골프 관심 끄고 산다…LPGA투어 활약하는 후배들은 보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 골프의 전설 박세리(40)가 최근 골프계에서 논란이 된 '렉시 룰(rule)'과 관련해 시청자가 골프 선수의 플레이를 판정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28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국화실에서 스웨덴 정통 골프웨어 아바쿠스와 의류후원 조인식에서 렉시 룰에 대한 의견을 묻자 "규정 위반은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제3자가 판단하는 건 불편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렉시 룰은 이달 초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던 렉시 톰프슨(미국)이 TV 중계를 보던 시청자 제보로 뒤늦게 4벌타를 받아 준우승을 한 일을 계기로 최근 새로 만들어진 규정이다.

비디오 화면에서 선수의 규정 위반이 발견돼도 맨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사안이면 벌타를 주지 않고, 선수가 공을 잘못된 장소에 놓는 등 규정을 위반했어도 합리적인 판단으로 플레이한 것이라고 인정되면 처벌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세리는 "선수로서는 전혀 고의성이 없었던 것이다. 선수마다 공을 놓을 때 하는 루틴과 행동이 다 다르다.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다 하는 것이다"라고 정직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 입장을 대변했다.

이어 "시청자 입장에서 판결하고 조치하는 게 안타깝기는 했다. 타이밍이 아쉬웠다. 실수를 인정해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뒤늦게 알려져서 경기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박세리는 은퇴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왔다.

박세리는 아바쿠스와 협약하면서 올해 '박세리 라인' 의류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제2의 골프 인생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세리는 "은퇴를 안 했더라면 지금 바쁜 일정으로 미국에서 시즌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제2의 삶을 계획하느라 바쁘다. 선수가 아닌 일반인으로서 바쁘게 생활 중"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특히 "골프 연습이나 골프채에 대한 관심은 접어두고 있다"며 웃었다.

하지만 "선수여서 운동할 때와 안 할 때의 차이가 크다. 체력·몸매 관리를 겸해 천천히 운동을 시작하고 있다"며 전설적인 선수 출신으로서 운동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음을 보였다.

1998년 LPGA투어에 데뷔한 박세리는 메이저 5승을 포함해 25승의 위업을 달성하고 지난해 은퇴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박세리(전 프로골퍼)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스웨덴 골프웨어 아바쿠스 스포츠의류 후원 조인식에 참석,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7.4.28 kjhpress@yna.co.kr

박세리는 LPGA 투어를 휩쓸고 있는 '세리 키즈'를 여전히 애정 가득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올해 LPGA투어에서 이미 5승을 합작한 후배들의 활약을 보면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맘때면 같이 투어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경기장에서 인사만 몇 마디 했던 게 아쉽다. 내가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LPGA 투어에 직접 참가하는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다음 달 4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의 이벤트 대회에 출전한다.

박세리와 로레나 오초아(36·멕시코), 안니카 소렌스탐(47·스웨덴), 줄리 잉크스터(57·미국) 등 여자골프의 전설들이 2인 1조로 18홀 경기를 치르며 '추억의 명승부'를 재현하는 행사다.

박세리는 "서로 경쟁할 때만 보다가 은퇴 후 보는 것은 처음이다. 기대된다"면서도 "여유 있을 때 봐서 부담은 없는데, 연습을 못 한 건 좀 걱정"이라며 웃었다.

이벤트 대회 출전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여러 가지 사업 구상으로 다시 바쁜 일상을 보낼 예정이다.

박세리는 "의류뿐 아니라 저와 협업해서 만든 와인도 곧 출시된다. 또 후배들에게 더 좋은 환경과 조건을 만들어주는 방안을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며 "선수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후배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겠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자신이 꼼꼼하게 따져서 만든 '박세리 라인' 의류가 나오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선수들에게는 다 입혀보고 싶다"며 "피드백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미소 지었다.

또 "KLPGA 투어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더욱 대우받고 관리받았으면 한다. 더욱 집중해서 경기장에서 자신의 모든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조건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abbie@yna.co.kr

☞ 공유 첫 대만 팬미팅에 '들썩'…투숙한 호텔 속 비밀
☞ "30넘은 여자들 자기가 싱싱한 줄 알고"…교수가 폭언 폭격
☞ "술 취했으니 참으세요" 여자친구 한마디에 격분
☞ 30대 딸의 '창조경제'…아버지 지갑서 돈 빼고 위폐로 메꿔
☞ 음주운전 차 위에 매달린 태권도 사범…만취 운전자 검거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