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안경' 징크스.. 문재인 깰까, 안철수 이을까

최경호 2017. 4. 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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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11명 대통령 중 '안경 착용자'는 2명뿐
미국도 20세기 이후 배출된 20명 중 단 3명

‘3김 시대’의 한 축인 김종필 전 총리와 ‘대쪽’ 이회창 전 총리는 대통령이 되진 못했다.

김 전 총리는 3김 중 유일하게 대권(大權)을 잡아보지 못했고, 이 전 총리는 세 차례(1997·2002·2007년)나 분루(憤淚)를 삼켰다. 이 전 총리는 97년 15대 대선에서의 1.6%포인트 차,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2.3%포인트 차로 졌다
화가 강형구 씨가 캐리커처로 표현한 전직 대통령 6명의 두상. 맨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노무현·김대중·박정희·김영삼·노태우 전 대통령, 가운데는 전두환 전 대통령. [중앙포토]
이 대목에서 어느 관상가의 한마디.(그는 현재 서울시내에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으나 실명 공개를 원치 않는다)
“이봐, 안경잡이 대통령 봤어?”
1997년 11월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 자유민주연합 총재가 공동정부 구성, 내각제 개헌 등을 전제로 대선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뒤 손을 번쩍 들어 기쁨을 표하고 있다. [중앙포토]
그러고 보니 김·이 전 총리 모두 안경이 트레이드마크였다. 김 전 총리는 젊은 시절 검은색 선글라스를 즐겨 썼고, 평상시에는 검은색 뿔테안경을 자주 썼다.
이 전 총리는 무테안경을 애용했다. 안경 덕분에 이 전 총리는 지적이면서도 대쪽 같은 이미지가 더 강해졌다.
역대 대통령들의 캐리커처.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승만·윤보선·박정희·최규하·전두환·이명박·노무현·김대중·김영삼·노태우 전 대통령. 이 가운데 평상시 안경을 썼던 사람은 윤보선·최규하 전 대통령 2명뿐이다. [중앙포토]
초대 이승만부터 18대 박근혜까지 청와대를 거쳐갔던 대통령 가운데 취임일 기준으로 윤보선(4대)·최규하(10대) 전 대통령 2명을 제외한 9명이 안경을 쓰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이들 두 사람은 간접투표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이기도 하다.

재임기간도 짧았다. 윤 전 대통령은 1960년 8월~1962년 3월까지 1년7개월, 최 전 대통령은 1979년 12월부터 1980년 8월까지 8개월에 그쳤다.

적어도 87년 직선제 개헌 이후로는 ‘안경 대통령’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징크스라면 징크스, 기록이라면 기록이다

━ “안경이 때로는 소통의 장벽 된다” 지적도

직선제 대통령 가운데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이 집무 중 이따금 안경을 쓰긴 했다. 하지만 선거운동기간에는 쓰지 않았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 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워싱턴, 케네디, 프랭클린 루스벨트 , 레이건, 링컨, 제퍼슨, 루스벨트를 제외하면 모두 안경을 쓰지 않았다. [중앙포토]
미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20세기 이후 배출된 20명의 대통령 가운데 안경 착용자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우드로 윌슨, 해리 트루먼 세 사람뿐이다. 야구로 비유하면 20타수 3안타, 타율이 고작 1할5푼인 셈이다.

안경 쓴 대통령이 적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는 이들도 있다. “사람은 서로 눈빛을 보면서 신뢰를 쌓는 법이다. 그런데 안경이 때로는 소통의 장벽이 된다.” 19대 대선에 출마한 주요 후보 5명 중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안경을 쓰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비(非)안경파’다.

19대 대선에서 대통령의 안경 징크스는 이어질까, 깨질까.

최경호 기자 squeez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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