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재판, 내달 2일부터 증인신문..본격 공방 예고

한광범 2017. 4. 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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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일 시작 승마·합병 관련 증인 줄줄이 나올듯
특검, 30명 이상 증인 채택, 朴·崔 출석 가능성도
삼성 "대가성 없었다" 고수, 양측 불꽃공방 예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9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경영권 승계 지원을 대가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61)씨 측에 수백억원대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재판에서 본격적인 증인신문이 시작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들에 대한 뇌물 사건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는 다음달 2일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을 시작으로 증인신문에 돌입한다.

삼성 관계자들에 대한 재판은 28일까지 서증(서류증거)조사를 진행했다. 서증조사는 검찰과 피고인측이 증거 채택에 동의한 조서 등 서류증거를 공개하고 양측이 이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절차다. 사건의 방대함을 증명하듯 형사사건에서도 이례적일 만큼 9차례 공판 동안이나 서증조사가 계속됐다.

그동안 공판에서 이 부회장을 비롯해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전 대한승마협회 회장),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전 승마협회 부회장)의 조서가 공개되기도 했다.

◇첫 증인, 노승일 전 K재단 부장..독일서 정유라 승마지원 실무

향후 공판은 매 기일마다 2~3명씩의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달 2일 출석 예정된 증인은 노 전 부장과 승마 마장마술 선수인 최준상씨다. 노 전 부장은 최씨 딸 정유라씨가 독일에 체류할 당시 승마 훈련 지원 업무를 했다.

그는 독일에서 삼성 측 인사들의 행적에 대해 소상히 진술할 것으로 보인다. 최준상씨는 같은 마장마술 선수였던 정씨와 관련해 최순실씨의 승마계 전횡을 증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이후인 다음달 10일부터는 매주 수~금요일에 증인신문이 계속된다. 초반에는 삼성의 승마지원 상황을 알고 있는 증인들이 잇따라 법정에 나온다.

11일엔 최씨의 측근이었던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가 출석한다. 박씨는 독일에 체류하며 정씨의 승마훈련을 총괄한 인물이다. 그는 독일에서 박상진 전 사장을 만나는 등 삼성 관계자들과 승마지원에 대해 논의한 당사자다.

삼성 측은 최씨의 실체를 알게 된 통로로 박씨를 지목한 상태다. 박 전 사장이 2015년 7월 말 독일에서 박씨를 만나 최씨의 실체를 알게 됐고 그 이후 지원을 계속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박씨는 이 같은 주장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법정에서 삼성 측과 진실게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박씨가 승마협회 사정에 밝은 만큼 삼성의 승마협회 회장사 인수에 대해서도 구체적 진술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오·박재홍, 삼성 관계자 독일 행적 증언할 가능성

다음날인 12일에는 박재홍 전 승 마국가대표 감독이 증인으로 나온다. 그는 승마 장애물 선수 겸 감독으로 정씨가 훈련 받던 독일에서 함께 체류하다 귀국했다. 그는 독일에서 정씨를 제외하고 승마 지원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점에 반발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박 전 감독은 검찰과 특검 조사에서 ‘삼성의 승마 지원의 실상은 정유라 1인 지원’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에서의 경험을 소상히 진술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30명가량을 증인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마 지원 관련 증인들에 이어 삼성물산 합병, 삼성생명 금융지주 전환 시도 등 주요 쟁점과 관련한 증인들의 출석이 이어진다. 재판 진행 상황에 따라선 삼성에게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증인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현재 삼성은 최씨 측에 대한 지원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박 전 대통령의 강요에 의한 것일 뿐 대가관계 합의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 부회장이 최씨 존재를 지난해 8월에야 알게 됐고, 경영권 승계 작업도 필요 없었다는 입장이다. 향후 공판에선 출석한 증인을 두고 이와 관련한 특검과 삼성 변호인단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광범 (toto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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