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재판, 내달 2일부터 증인신문..본격 공방 예고
특검, 30명 이상 증인 채택, 朴·崔 출석 가능성도
삼성 "대가성 없었다" 고수, 양측 불꽃공방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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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들에 대한 뇌물 사건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는 다음달 2일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을 시작으로 증인신문에 돌입한다.
삼성 관계자들에 대한 재판은 28일까지 서증(서류증거)조사를 진행했다. 서증조사는 검찰과 피고인측이 증거 채택에 동의한 조서 등 서류증거를 공개하고 양측이 이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절차다. 사건의 방대함을 증명하듯 형사사건에서도 이례적일 만큼 9차례 공판 동안이나 서증조사가 계속됐다.
그동안 공판에서 이 부회장을 비롯해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전 대한승마협회 회장),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전 승마협회 부회장)의 조서가 공개되기도 했다.
◇첫 증인, 노승일 전 K재단 부장..독일서 정유라 승마지원 실무
향후 공판은 매 기일마다 2~3명씩의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달 2일 출석 예정된 증인은 노 전 부장과 승마 마장마술 선수인 최준상씨다. 노 전 부장은 최씨 딸 정유라씨가 독일에 체류할 당시 승마 훈련 지원 업무를 했다.
그는 독일에서 삼성 측 인사들의 행적에 대해 소상히 진술할 것으로 보인다. 최준상씨는 같은 마장마술 선수였던 정씨와 관련해 최순실씨의 승마계 전횡을 증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이후인 다음달 10일부터는 매주 수~금요일에 증인신문이 계속된다. 초반에는 삼성의 승마지원 상황을 알고 있는 증인들이 잇따라 법정에 나온다.
11일엔 최씨의 측근이었던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가 출석한다. 박씨는 독일에 체류하며 정씨의 승마훈련을 총괄한 인물이다. 그는 독일에서 박상진 전 사장을 만나는 등 삼성 관계자들과 승마지원에 대해 논의한 당사자다.
삼성 측은 최씨의 실체를 알게 된 통로로 박씨를 지목한 상태다. 박 전 사장이 2015년 7월 말 독일에서 박씨를 만나 최씨의 실체를 알게 됐고 그 이후 지원을 계속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박씨는 이 같은 주장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법정에서 삼성 측과 진실게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박씨가 승마협회 사정에 밝은 만큼 삼성의 승마협회 회장사 인수에 대해서도 구체적 진술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오·박재홍, 삼성 관계자 독일 행적 증언할 가능성
다음날인 12일에는 박재홍 전 승 마국가대표 감독이 증인으로 나온다. 그는 승마 장애물 선수 겸 감독으로 정씨가 훈련 받던 독일에서 함께 체류하다 귀국했다. 그는 독일에서 정씨를 제외하고 승마 지원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점에 반발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박 전 감독은 검찰과 특검 조사에서 ‘삼성의 승마 지원의 실상은 정유라 1인 지원’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에서의 경험을 소상히 진술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30명가량을 증인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마 지원 관련 증인들에 이어 삼성물산 합병, 삼성생명 금융지주 전환 시도 등 주요 쟁점과 관련한 증인들의 출석이 이어진다. 재판 진행 상황에 따라선 삼성에게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증인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현재 삼성은 최씨 측에 대한 지원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박 전 대통령의 강요에 의한 것일 뿐 대가관계 합의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 부회장이 최씨 존재를 지난해 8월에야 알게 됐고, 경영권 승계 작업도 필요 없었다는 입장이다. 향후 공판에선 출석한 증인을 두고 이와 관련한 특검과 삼성 변호인단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광범 (toto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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