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맞수' 삼성에 수익성 '판정승'..'가전=LG'

이헌일 기자 2017. 4. 2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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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전부문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 삼성과 차이 2014년 0.7%P→1분기 6.3%P
매출 부문 삼성이 앞서..'세계 1위' TV 덕분매출 부문 삼성전자 앞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LG전자가 가전부문 수익성에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 1분기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삼성전자를 2.7배 앞질렀다. 조성진 대표이사 부회장이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LG 가전 영업이익률 11.2%… 삼성보다 2.7배 높아

28일 LG전자에 따르면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5208억원으로 역대 분기 중 가장 많았다. 영업이익률도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돌파해 11.2%를 기록했다.

백색가전 담당인 H&A부문과 TV가 주력인 HE(Home Entertainment)부문이 모두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HE부문 역시 이에 뒤지지 않았다. 1분기 영업이익은 382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8.8%를 나타냈다. 이 역시 역대 1분기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두 부문을 합친 영업이익률도 10%를 기록했다.

LG전자가 가전사업에서 실적 '잔치'를 벌인 반면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은 비교적 조용한 1분기를 보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7%를 나타내 LG전자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LG전자가 '가전=LG'라는 자존심을 다시 한번 세운 셈이다.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스타일러와 건조기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성공한 점이 수익성 향상의 비결로 꼽힌다. LG전자 H&A부문 관계자는 "'디오스' 냉장고와 '트윈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가전이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다른 라인업의 이미지도 제고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은 1분기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잘 팔렸다. 전년동기 대비 국내 매출은 33%, 해외 매출은 8% 증가했다.

TV는 1분기 패널 가격 상승이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호실적을 냈다. HE 관계자는 "올레드(OLED) TV와 나노셀 TV 등 수익성 높은 제품이 잘 팔렸다"며 "지난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보인 기세를 올 1분기에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43.1%(수량 기준)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앞으로도 가전부문에서 수익성 위주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7일 IR에서 "중저가 TV 라인업의 시장점유율을 늘리기보다 1500달러, 2000달러 넘는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지배력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생활가전도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매출 확대와 효율적 비용 집행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가전사업에서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H&A부문은 에어컨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 등으로 견조한 수익기반을 유지할 것"이라며 "HE부문도 패널가격 상승폭 둔화와 함께 올레드 TV 등 고해상도 TV 출하량이 증가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삼성전자, 매출 앞서… '게임 안 끝났다'

하지만 삼성전자도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며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매출 면에서는 여전히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언제든지 역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12년과 2013년에 수익률 면에서 LG전자를 앞질렀다. 매출은 매년 50조원 수준을 유지하며 LG전자보다 약 15조원 앞서고 있다. 올 1분기에도 매출 10조3400억원을 기록, LG전자와 비교해 1조3000억원 가량 많았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유럽 등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장에서 보다 확고한 자리를 잡는 작업이 끝난다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는 열려 있기 마련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미국에서 4분기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Traqline)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19.2%(매출액 기준)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4.5%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4분기 연속 왕좌를 수성하고 있다.

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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