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조성환 제주 감독 "부담 아닌 책임감으로.. 꼭 16강 갈 것"

임성일 기자 2017. 4. 2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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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럽들이 ACL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가 마지막 희망이 되는 분위기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K리그는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의 우승팀을 배출한 리그다. 동아시아 그룹에 할당된 4강 티켓 2장의 주인공이 모두 K리그 클럽이었다. 전북현대와 FC서울이 준결승에서 격돌해 전북이 마지막 무대에 올랐고 알 아인(UAE)을 꺾고 정상을 차지했다. 그런데 1년 만에 위상이 격하됐다. 조별예선에서 쩔쩔 매고 있다.

E조의 울산현대와 F조의 FC서울은 이미 탈락이 확정됐다. 서울은 1승4패, 울산은 1승1무3패에 그치며 남은 6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G조의 수원삼성도 상황이 좋지 않다. 2승2무1패 승점 8로 일단 5라운드 현재는 2위다. 이 순위를 지킬 수 있다면 다음 스테이지로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 일정이 불리하다.

수원의 최종전은 조 선두인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원정경기다. 광저우는 2승3무 승점 9로 수원에 겨우 1점 앞서 있다. 그들도 최종전 승리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반면 수원을 추격하는 1승4무(승점 7)의 가와사키 프론탈레는 홍콩 클럽 이스턴SC를 상대한다. 이스턴은 1무4패에 그치고 있는 최약체다. 가와사키의 승점 3점 추가가 유력하다. 수원은 무승부도 쉽지 않은 광저우 원정에서 승리해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

지금 기댈 곳은 제주 유나이티드다. 지난 25일 중국 원정에서 장쑤 쑤닝을 2-1로 격파한 제주는 2승1무2패 승점 7로 4승1패(승점 12)의 장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오는 5월9일 홈에서 열리는 J리그 클럽 감바 오사카(1승1무3패 승점 4)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자력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제주가 K리그의 희망이 되고 있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2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모든 팀들이 다 승리를 하고 싶겠으나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 같다"라고 한숨을 쉬면서 "K리그 팬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라고 했다. 사실 제주는 사과가 아니라 칭찬을 받아야할 입장이다.

조성환 감독이나 선수들 대부분 ACL과 K리그를 병행한 경험이 많지 않다. 그런데 안팎에서 잘하고 있다. 언급했듯 아시아 무대에서 선전하고 있으며 와중 K리그 클래식에서도 전북현대(5승2무. 승점 17)에 이은 2위(4승2무1패, 승점 14)에 올라 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는 말에 조 감독은 "아직은 그렇게 가는 단계일 뿐이다. 그런 칭찬은 결과를 완전히 낸 다음에 들어야한다"고 미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을 경계했다. 하지만 "분명 예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그리고 구단 직원까지 올해는 진짜 해보자라는 목표의식이 뚜렷하다. 그리고 우리는 실력도 갖췄다"며 자신감도 피력했다.

조성환 감독은 "제주는 지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News1

전임 박경훈 감독으로부터 2014년 12월에 지휘봉을 건네받은 조성환 감독은 첫 시즌이던 2015년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이던 6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서울과 전북에 이어 3위에 올라 당당히 ACL 진출권을 획득했다. 순위도, 내공도 높아지고 있는 흐름이다.

조성환 감독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분명한 것은 2015년보다 2016년이, 그리고 2016년보다는 2017년 더 좋은 팀이 되고 있다"면서 "올해 ACL의 최종결과가 어찌될지는 모르겠으나, 우리가 계속 K리그 상위권을 유지해 매년 ACL에 가는 팀이 된다면 보다 좋은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계속적으로 좋은 상황을 만드는 팀이 되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큰 그림을 설명했다.

미래를 보고 있으나 당장 지금도 소홀할 순 없다. 조 감독은 "제주 유나이티드만의 목표도 있지만 더 크게 본다면 K리그 전체의 명예와 자존심도 생각해야한다"면서 "부담감이 아닌 책임감을 가지고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겠다. 수원삼성도 광저우 원정에서 시원하게 승리하고 돌아오길 응원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끝으로 조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겸손하게 공을 돌렸다. 그는 "지난 장쑤전에서, 사실 초반 흐름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선수들이 경기를 하면서 풀어내더라"면서 "그게 딱 경험의 힘인 것 같다"며 웃었다. 스스로 '앞으로 더 좋아질 팀'을 자신하는 이유기도 하다.

조성환 감독은 "우리는 경험이 많은 선수도 있고 아직은 어리지만 용기 있는 선수도 있다. 이들이 좋은 조화를 이뤄 힘든 가운데서도 극복하려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 같다"면서 "워낙 훌륭한 멘탈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이런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그게 내 복인 것 같다"는 말로 선수들에게 묵직한 박수를 보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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