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KIA, 두드러진 나지완의 클러치 효과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2017. 4. 2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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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완은 원래 괜찮은 타자다.

자연스레 승부를 피하고 최형우를 출루 시키면 그 다음에 등장하는 타자가 나지완이다.

문제는 나지완도 쉬운 타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게 오히려 나지완을 클러치 타자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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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나지완은 원래 괜찮은 타자다. 코칭스태프 역시 힘 하나는 알아주는 '장사형' 타자라고 항상 이야기 한다. 최근 들어 활약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28일 기준, 모두 23경기에 나와 67타수 22안타 타율3할2푼8리 4홈런을 기록 중이다. 특히나 눈길이 가는 기록은 바로 타점이다. 20점이다. 팀 내 1위, 리그 4위다.

전날 광주 삼성전에서 그는 선발 5번 겸 지명타자로 나와 5-1로 앞선 2회말에 상대 선발 최충연의 공을 받아쳐 만루홈런을 날렸다. 시즌 두 번째 그랜드 슬램이었다.

이 홈런으로 KIA는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갔고, 삼성과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가며 17승 6패로 리그 1위를 수성했다.

나지완의 활약이 올해 유난히 도드라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4번 자리에 최형우라는 걸출한 타자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다. 경험까지 완벽히 장착했다.

상대 투수들이 상대하기 어렵다. 자연스레 승부를 피하고 최형우를 출루 시키면 그 다음에 등장하는 타자가 나지완이다. 문제는 나지완도 쉬운 타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나 눈야구가 되는 선수다. 출루율이 0.460으로 리그 4위다. 어설프게 유인구를 던져봐야 나지완이 골라내고 출루한다. 승부할 수 밖에 없다.

대신 나지완도 타석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예전과 다르다. 예전에는 4번 타자라는 부담이 항상 마음 속에 있었다. 무조건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슬라이딩을 하고 있는 나지완. 스포츠코리아 제공

이제는 아니다. 새로운 해결사가 있으니 5번 자리에서 출루하고 가볍게 쳐낸다는 생각으로 타석이 임한다. 이는 나지완의 스윙을 보다 가볍게 만든다. 이게 오히려 나지완을 클러치 타자로 만들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3할6푼이라는 점은 그가 부담을 내려놓고 있다는 증거다. 볼넷/삼진(BB/K) 비율은 작년에 0.94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면 올해 역시 0.77로 괜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과 비교하면 볼넷을 얻어내는 비율은 다소 줄어들었다. 대신 타격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다. 현 시점까지 뛴 23경기를 기준, 작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간단히 알 수 있다.

2016시즌, 개막 후 23경기를 나서며 그가 쳐낸 안타는 23개다. 개수는 올해(22개)보다 1개가 더 많다. 볼넷도 16개로 올해 13개보다 3개가 더 많다.

하지만 타점에서 차이가 난다. 작년에는 13타점에 불과하면 올해는 벌써 20점이다. 나지완의 타격이 출루에서 클러치 성향으로 변했다는 이야기다.

작년에 4번 자리에서 출루를 하고 5번에 있던 이범호가 해결하는 것이 KIA 타선의 주 공격 루트였다면 이범호의 역할을 올해는 나지완이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현재 KIA는 최형우를 피하면 나지완이 있고 나지완을 피하면 이범호가 있다. 3번 타순의 김주찬까지 살아난다면, 세 명의 선수를 피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작년과 재작년에 비해 타 팀 마운드가 생각하는 올해 KIA 타선의 위압감이 전혀 다르다. 나지완의 활약이 계속 이어진다면 KIA는 더욱 무서운 팀이 될 것 같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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