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톡톡 플러스] "옆을 봐도 앞을 봐도 한숨이다"

김현주 2017. 4. 2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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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비관하고 그냥 쉰 이른바 '청년백수'가 36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2월(38만6000명) 이후 4년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 것은 2015년 11월(6900명) 이후 15개월만이다.

구직 실패를 반복한 청년들이 올해도 고용사정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일시적으로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다른 길을 모색하면서 '쉬었음' 인구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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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둘러보면 일자리 천지인데, 좋은 일자리가 거의 없다는 게 함정이다. 중소기업에 들어가봤자 생고생하면서 박봉에 시달리며 늙어간다. 노후 보장은 꿈 같은 얘기다."(20대 취업준비생 A씨)

"취업도 힘들지만 취업하고 난 뒤엔 더 힘들다. 그리고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은 극히 일부다.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또 부모에게 너무 기대지마라. 20살 성인이면 자신의 돈벌이는 알아서 좀 해라."(30대 직장인 B씨)

"일 안 하고, 아무것도 안 하며, 쉬고 싶은 마음 뭔지 알 것 같다. 반복되는 일상에 너무 지치고 힘들다. 사람들이 한가지 착각하는 게 있는데, 회사에서 월급 많이 주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40대 직장인 C씨)

취업을 비관하고 그냥 쉰 이른바 '청년백수'가 36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불황과 정치, 사회적 혼란으로 대기업 채용 규모가 크게 줄어드는 등 최근 나아지지 않는 고용상황이 청년들의 구직 활동마저 위축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15∼29세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1만1600명 늘어난 36만2000명이었다.

이는 2013년 2월(38만6000명) 이후 4년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 것은 2015년 11월(6900명) 이후 15개월만이다.

지난해 12월까지 매달 평균 5만여명 내외로 줄어들던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지난 1월9개월만에 감소 폭이 1만명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 2월 다시 '플러스(+)'로 전환했다.

◆그냥 막연하게 쉬고 싶어 일하지 않는 이들도 많아

'쉬었음'은 일할 능력이 있고 큰 병을 앓는 것도 아니지만, 그저 '막연히' 쉬고 싶어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지 않아 통계상 실업자로도 분류되지 않는다.

청년층 연령대별로 보면 10·20대 '쉬었음' 인구가 모두 예년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모습이다.

20∼29세 '쉬었음' 인구는 30만1000명으로, 2월 기준 지난해(30만9000명)에 이어 2년 연속 30만명대에 머물렀다.

2월 기준 20대 '쉬었음' 인구가 2년 이상 30만명대에 머문 것은 2011∼2013년 이후 3년만이다.

15∼19세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2만명 늘어난 6만1000명을 기록, 2년 만에 다시 6만명대로 올라섰다.

지난 2월 30대와 60대 '쉬었음' 인구도 늘면서 전체 '쉬었음' 인구는 2012년 2월(191만4000명) 이후 5년만에 최대치인 189만9000명까지 치솟았다.

통계청은 비경제활동 인구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특별한 이유 없이 쉬었다고 답변한 사람들을 '쉬었음' 인구로 분류해 집계한다.

객관적인 근거가 있는 통계지표와 달리 '쉬었음'은 주관적인 답변에 의지하는 만큼, 그 이유를 1~2가지로 단순화하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이은 낙방, 자존감 바닥

하지만 최근 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는 2년여간 지속된 높은 청년실업의 영향을 일부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직 실패를 반복한 청년들이 올해도 고용사정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일시적으로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다른 길을 모색하면서 '쉬었음' 인구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한 취업포털이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상대로 올해 상반기 대졸 정규 신입직 채용계획에 대해 설문한 결과 조사대상 312개사 가운데 44.6%는 신입 채용계획 자체가 없었고, 21.1%는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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