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트럼프 '혼돈의 100일'..지지율 40%대 역대 최저
취임 초 논란이 됐던 공약들을 밀어붙였지만, 번번이 좌절을 맛봤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공포와 같은 오바마 케어를 폐지하고 대체할 것입니다.]
오바마 케어를 트럼프 케어로 바꾸려는 시도는 공화당 내 분열로 미뤄졌고, 취임 직후 착공하겠다던 멕시코 장벽은 야당이 반발하면서 올해 예산확보가 불투명해졌습니다.
[틸러슨/美 국무장관 : 외국 테러리스트의 미국 입국을 막는 것은 국가안보를 강화하는 핵심적인 수단입니다.]
최대 공약인 반이민 행정명령은 전 세계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면서 결국,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렸습니다.
러시아 내통 의혹은 백악관 안보사령탑을 낙마시킨 데 이어 FBI가 핵심인사들을 수사하고 있어 진행형 뇌관이 됐습니다.
이렇게 국내문제에서 여러 차례 좌절을 겪자 더 이상 세계 경찰 노릇을 하지 않겠다던 고립주의 외교원칙을 바꿨습니다.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즉각 미사일로 대응했고 아프간 IS 조직원을 겨냥해 초대형 폭탄을 투하했습니다.
중국을 향해선 경제현안을 무기로 북한 문제를 풀라고 압박하는 협상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몹시 나쁜 상황이 닥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을 상대로 강력한 무역이나 환율조작발표를 시작해야 하나요?]
트럼프는 여전히 기성 언론을 가짜뉴스라 몰아붙이며 트위터를 이용한 일방통행식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지율은 40%대, 역대 최저수준입니다.
하지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원칙보다 실리를 쫓는 트럼프식 국정운영은 다른 형태의 대통령직을 수행한다는 본인의 말처럼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우식 기자kwsi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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