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고민거리로 떠오른 '환율 변동성'..커진 이유는

경계영 입력 2017. 4. 2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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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제조업체 10곳 가운데 1곳(10.3%)이 경영할 때 어려운 점으로 '환율'을 꼽았다.

한국은행은 28일 국회에 제출한 '4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이처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진 이유로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데 주목했다.

이때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이 가시화하던 시점으로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원·달러 환율까지도 변동 폭이 확대됐다고 한은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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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
①세계 환시도 변동성 확대
②문턱 낮은 국내 외환시장
선진국 통화는 유로 파운드 엔 캐나다달러 호주달러 기준, 전일 대비 변동률의 월 평균 값, 자료=한국은행·블룸버그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이번달 제조업체 10곳 가운데 1곳(10.3%)이 경영할 때 어려운 점으로 ‘환율’을 꼽았다. 한국은행의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다.

여러 보기 중 하나만 고를 수 있어 보통 ‘내수부진’이나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각각 20% 안팎의 비중을 차지한다. ‘환율’이라고 답한 비율이 10%를 넘은 것은 2014년 11월 11.0%를 기록한 이후 2년 5개월 만일 정도로 이례적이었다.

환율이 기업의 고민거리로 자리 잡은 이유는 그만큼 환율 변동 폭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워지면 수출해서 번 돈을 언제 원화로 바꿀지, 수입할 물품대금을 언제 결제하는 것이 좋은지 등 경영 계획을 세우는 일도 쉽지 않아진다.

한국은행은 28일 국회에 제출한 ‘4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이처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진 이유로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데 주목했다.

원화뿐 아니라 선진국 통화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변동성이 잦아들다가 2014년 중반 이후 다시 확대됐다. 이때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이 가시화하던 시점으로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원·달러 환율까지도 변동 폭이 확대됐다고 한은은 봤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또 다시 변동성이 확대된 데 대해 한은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새로운 정부의 경제정책이 불확실하고 연준의 금리 인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기대가 바뀌었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국내 외환시장의 개방성 역시 원화 변동 폭을 높히는 요인으로 꼽혔다. 올해 1분기만 보면 원화의 일간 변동률은 0.5%로 일본 엔화(0.5%) 영국 파운드화(0.5%)와 비슷하고 유로화(0.4%)보단 외려 높았다. 아시아 신흥국(0.2%)에 비해서도 두배 이상 컸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신흥시장국보다 선진국에 가깝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이 위에서 세 번째로 높은 ‘AA’(무디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 등급으로 다른 아시아 신흥시장국보다 높은 데다 외환시장 유동성이 풍부하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까지 허용해 역외 투자자도 낮은 비용으로 외환을 거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금융시장 여건이 바뀌면 원화 NDF 거래가 늘어나는 까닭이다. 역외 투자자는 원화 NDF 거래를 통해 아시아 신흥시장국에 투자한 자산의 환 위험을 헤지(프록시 헤지)하곤 한다는 것.

한은은 “미국 환율정책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국내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외요인이 잠재돼있다”며 “앞으로 여건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따라 원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일 대비 변동률 기준, 2017년 2분기는 4월1~7일 기준, 단위=%, 자료=한국은행·블룸버그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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