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美 소설 번역하며 소설 쓰는 법 배웠다"

박준희 기자 2017. 4. 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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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8·사진)는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소설가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지만 일본 내에서는 70여 편의 작품을 번역한 영문학 번역가로도 유명하다.

그런 하루키가 이례적 강연에서 "번역을 통해 소설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란 작품으로 소설가로데뷔한 하루키는 1981년 미국 소설가 F S 피츠제럴드의 '마이 로스트 시티'를 일본어로 번역하며 번역가로서도 활동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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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에세이 출간 이벤트

이례적 강연으로 눈길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8·사진)는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소설가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지만 일본 내에서는 70여 편의 작품을 번역한 영문학 번역가로도 유명하다. 그런 하루키가 이례적 강연에서 “번역을 통해 소설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28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루키는 27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자신의 번역 관련 에세이 ‘무라카미 하루키 번역 (거의) 모든 작업’ 출간 기념 이벤트에서 이례적으로 직접 강연에 나섰다. 이날 강연은 35년 경력의 ‘번역가’인 하루키가 번역을 주제로 벌인 첫 강연이었다.

하루키는 “나에게 번역은 틈이 나면 나도 모르게 하게 되는 취미 같은 것”이라며 “처음 (원서를) 읽을 때는 세세한 부분까지는 이해하지 못하고 읽어 가지만, 그게 쌓이면 자연스럽게 (번역) 기술이 몸에 밴다”고 말했다. 또 그런 번역 작업이 소설 집필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번역은 궁극의 숙독(熟讀)이고 한줄 한줄 텍스트를 좇는 것은 작가로서 귀중한 경험이었다”며 “번역을 통해 트루먼 커포티, 존 어빙, 레이먼드 카버 같은 미국 소설가로부터 소설 작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또 “문체를 배웠다기보다 세계를 도려내는 그들의 관점을 배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루키에게 번역은 소설 창작의 고통을 잊게 해주는 진통제 같은 작업이기도 했다. 그는 “소설가로서 안 좋은 점은 쓰기 싫은데도 안 쓰면 안 된다는 것이고, 쓸 내용이 없어서 괴롭고 배가 아파오기도 한다”며 “그래도 나는 소설을 쓰고 싶지 않은 시기에는 번역을 하기 때문에 소설을 쓰면서 신음한 기억이 없고 배도 안 아프다”고 말했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란 작품으로 소설가로데뷔한 하루키는 1981년 미국 소설가 F S 피츠제럴드의 ‘마이 로스트 시티’를 일본어로 번역하며 번역가로서도 활동해 왔다. 그는 지금까지 70여 편의 영문학 작품을 번역했으며 이번 에세이에서 그간의 번역 작업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하루키는 자신의 번역 경력에 대해 “이번 에세이를 쓰기 위해 책장에 있던 원서들을 꺼내면서 ‘이렇게 번역을 많이 했었나’ 싶을 정도여서 놀랐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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