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 똑똑하지만 배려 無"vs "부모님들 무식·옹고집"

김봉수 2017. 4. 28. 11: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나라 부모ㆍ자녀 세대들은 대부분 세대 갈등을 조속히 해결해야 하지만 정작 서로에 대해 의견만 옳다고 고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모세대는 대체로 자녀세대가 자신들보다 현명하고 지혜로우며(58.1%), 아는 것도 많다(71.2%)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는 등 자녀세대의 지적 수준에 대해서만큼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자녀세대들은 부모님 세대가 자신들보다 현명하고 지혜롭고(44.7%), 아는 것이 많다(35.7%)는 의견에 크게 동의하지 못하고 있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세대갈등 관련 설문조사 결과..부모-자녀세대 모두 세대 갈등 심각·해소에 동의하지만 이견 커
사회갈등 인식 조사 결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우리나라 부모ㆍ자녀 세대들은 대부분 세대 갈등을 조속히 해결해야 하지만 정작 서로에 대해 의견만 옳다고 고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6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세대 갈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6.4%가 "조속히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자녀세대(84.4%)와 부모세대(88%)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정작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모두 상대방이 자신들의 생각이 옳다고만 주장한다고 느끼고 있었다. 부모 세대 77.9%, 자녀 세대 67.3%가 이같이 답했다. 특히 부모 세대들은 너무 자신들의 생각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는데도 절반 이상(52.4%)이 공감했다. 2명 중 1명(50.1%)은 요즘 자녀세대가 다른 세대들의 생각을 경청할 마음이 없다고도 느끼고 있었다. 자녀 세대들도 57%가 "부모들이 생각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부모세대가 다른 세대들의 생각을 경청할 마음이 없는 것 같다는 자녀들의 인식(37.5%)은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었다

또 부모세대는 대체로 자녀세대가 자신들보다 현명하고 지혜로우며(58.1%), 아는 것도 많다(71.2%)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는 등 자녀세대의 지적 수준에 대해서만큼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자녀세대들은 부모님 세대가 자신들보다 현명하고 지혜롭고(44.7%), 아는 것이 많다(35.7%)는 의견에 크게 동의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편 한국의 부모ㆍ자녀 세대들은 서로에게 미안함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자녀 세대 68%가 "다른 집처럼 효도 못하는 것 같아 죄송하다"는 데 동의했다. 부모 세대 55.2%도 "다른 집처럼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응답했다. 경제적 여건'에 대한 아쉬움은 부모나 자식 모두 마찬가지였다. 자녀세대의 75.2%가 우리집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또 절반 이상(52.3%)이 경제적으로 좀 더 여유 있는 가정에서 태어났더라면 내 인생이 지금보다 더 나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자녀세대가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부모세대는 더 많이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강했다. 부모세대의 66.4%가 경제적으로 좀 더 여유가 있는 가정에서 키웠더라면, 자녀의 인생이 지금보다 더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는데 동의했다. 자녀에게 물려 줄만한 재산이 없는 것이 미안하다는 부모가 56.1%에 달했다.

세대갈등이 주로 발생하는 분야에 대해선 부모세대는 '생활습관'과 '소비태도', 자녀세대는 '사회문제 인식'과 '결혼 및 출산'이라고 바라봤다. 부모세대의 경우 생활습관 및 식습관(50.8%, 중복응답)과 소비태도(47.8%)의 차이,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차이(35%)와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생각차이(31%)를 꼽았다.

반면 자녀세대는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차이(44%, 중복응답)와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생각차이(40%)와 함께 정치적 견해의 차이(36%)를 세대갈등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부모세대가 갈등 배경으로 많이 꼽는 소비태도(32.3%)와 생활습관 및 식습관(31%)의 차이에서 세대갈등을 느낀다는 의견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국사회의 세대갈등 문제의 책임 주체로는 부모세대(33.8%)를 가장 많이 꼽았으나, 국가(31.2%)와 자녀세대(27.5%)에게도 책임의 비중이 크다는 의견 역시 많이 나왔다.

가정 내 '아버지'의 존재감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의 존재감이 여전히 크다는 응답(36.2%)에 비해 아버지의 존재감이 예전보다는 많이 약해졌다(36.2%), 이전부터 아버지의 존재감은 약한 편이었다(11.4%)는 등의 답변이 더 많았다. 그 이유에 대해선 소통 부족(36.3%, 중복응답),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다(30.5%)는 점이 중요한 이유로 꼽혔다. 경제력 부족(26.9%), 정신적ㆍ물질적으로 듬직함을 주지 못하다(23.7%)이 뒤를 이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