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감독 "동부 팬들 안 좋아하실까 걱정도.."(일문일답)

곽현 입력 2017. 4. 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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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나한테는 원주가 뜻 깊은 곳이다.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곳이 아닌가. 그래서 동부 팬들 입장에서는 나를 안 좋아하시지 않을까 걱정도 든다.”

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신임감독으로 선임된 이상범(49) 감독은 동부를 이끌게 된 기대감과 함께 걱정도 전했다.

2011-2012시즌 KGC인삼공사 감독이던 그는 적지인 원주에서 동부를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와 KGC로서는 영광적인 순간이었지만, 동부와 원주 팬들로서는 안방에서 상대팀의 잔치를 바라봐야만 했던 잊고 싶은 기억이다. 이에 대한 걱정과 미안함이 든 것이다.

일본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며 지냈던 그는 동부의 러브콜을 받고 팀의 8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허웅이 군에 입대하고, 팀의 간판인 김주성의 은퇴가 머지않은 동부는 리빌딩에 돌입해야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동부는 리빌딩의 적임자로 KGC를 이끌었던 이상범 감독을 택했다. 라이벌이었던 팀의 감독을 영입할 만큼 동부는 간절하다.

28일 이상범 감독으로부터 동부를 이끌게 된 소감, 그리고 앞으로의 포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동부 감독으로 선임된 소감은?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어제 회사에 가서 인사를 드렸는데, 사장님도 좋아해주시고 잘 해보자고 하셨다. 힘을 북돋아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더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Q.동부 한순철 사무국장이 직접 일본으로 찾아갔다고 하던데.
처음엔 전화로 의사를 물어보셔서 의견을 나눴다. 근데 그날 저녁에 연락도 없이 일본으로 오신 거다. 깜짝 놀랐다. 단장님께서도 국장만 보내서 미안하다고 본인도 다음 날 오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러지 말라고 하셨다. 나를 그렇게까지 생각해주셔서 감사했다. 동부와 함께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사실 동부는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 원주는 나에게 뜻 깊은 곳이다. 내가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곳이 원주이지 않나. 그래서 동부 팬들 입장에서는 나를 좀 안 좋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동부는 리빌딩을 하는데, 내가 KGC에서 리빌딩을 할 때 너무 고생을 해서 다시는 안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리빌딩 안 해본 사람은 모른다. 리빌딩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동부는 생각을 안 했는데,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대해주셔서 마음을 바꾸게 됐다.

Q.일본에서는 어떻게 지냈나?
프로팀 도시바를 비롯해 대학팀, 고등학교 팀들을 가르치면서 지냈다. 일본 대표팀 감독이었던 하세가와 감독과 친분이 있었고, 지인이 도움을 줬다. 한국에서는 대표팀에 올-인을 하려 했다. 대표팀 감독을 하려고 모든 걸 쏟아 부었는데, 안 되면서 일본에 가게 됐다.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나도 많이 배웠던 것 같다.

 

Q.다음 시즌 동부를 어떻게 꾸릴 건지.
아직 어떻게 하겠다고 구체적으로 말을 하긴 어렵다. 구단, 코치들과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 리빌딩을 해야 할 시점인데 조율을 잘 해야 할 것 같다. 좋은 선수들이 있으면 영입도 해야 하고, 선수들도 키워야 한다. 미래를 보고 투자를 해야 하니까.

Q.김주성이 올 해 FA인데.
현 멤버 상으로 주성이가 10~15분 정도는 뛰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성이는 동부에서 레전드이지 않나. 주성이는 다음 시즌에도 꼭 필요한 자원이다.

Q.외국선수 선발에 대한 생각은?
외국선수 역시 백지상태에서 시작해야 한다. 국내선수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하고 외국선수도 선발해야 한다. 트레이드, FA 영입도 구단과 의논해야 한다. 5월에는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 같다.

Q.올 해 오세근, 이정현, 박찬희 등 좋은 FA들이 많다. KGC 시절 제자들인데.
우선 각자 소속팀들과 계약이 먼저이지 않나. 소속팀하고 잘 되면 상관없고, 만약 의견 차이가 있어서 나오면 우리도 나서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 아이들하고 함께 하면 나야 좋다. 워낙 서로 잘 아는 스타일이다 보니 의사소통이 잘 된다.

Q.KGC인삼공사가 챔프전을 치르고 있다.
3차전에서도 역전승을 해서 이기는 걸 보면 힘이 있더라. 정현이가 마음고생을 했는데, 자기 플레이를 해줬고, 역시 (양)희종이가 중심을 잘 잡아줬다. 그래서 세근이, 정현이가 편하게 하지 않나 생각한다. 세근이는 몸이 최상인 것 같다. 삼성에도 (김)태술이가 있다. 제자들이 챔프전에서 뛰고 있는 걸 보니 흐뭇하더라.

#사진 - 점프볼 DB 

  2017-04-28   곽현(rocker@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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