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에 반기든 소액주주들.."정치기부금 내역 공개" 요구

2017. 4. 2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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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올해 주주총회에서 소액 주주들이 정치와 환경 분야와 관련한 다양한 목소리를 개진할 전망이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소액주주들은 다음 달 6일 네브래스카주의 오마하에서 열리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 측에 정치기부금 집행내역 공개와 온실가스 배출 억제, 화석연료 회사들에 대한 투자 축소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버핏이 의결권 주식의 3분의 1을 소유하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에서 소액 주주들의 제안이 가결된 전례는 단 한 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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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서 정치·환경 관련 난상토론 펼칠 듯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올해 주주총회에서 소액 주주들이 정치와 환경 분야와 관련한 다양한 목소리를 개진할 전망이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소액주주들은 다음 달 6일 네브래스카주의 오마하에서 열리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 측에 정치기부금 집행내역 공개와 온실가스 배출 억제, 화석연료 회사들에 대한 투자 축소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이오와주에서 식품판매협동조합의 간부로 일하는 톰 비어스와 메리 더피 부부는 버크셔 해서웨이와 계열사들이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모든 정치기부금 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에 서명했다.

결의안은 이들 부부의 투자 자금을 운용하는 청정수익(Clean Yield) 자산운용사를 통해 버크셔 해서웨이 측에 전달됐다. 그 외에도 10여 개 단체가 소액주주들의 서명을 얻어 유사한 제안을 내놓고 있다.

버핏을 비롯한 이사진은 이런 제안을 거부했지만, 주주총회에서 투표에는 부치겠다는 입장이다. 소액 주주들은 표결에서 이길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버핏이 경청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해하는 모습이다.

이사회 측은 모든 계열사가 법적 정보 공개 규정을 준수하고 있고 본사에 관련 정보를 낱낱이 보고하는 것은 지나치게 번거로운 일이라며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소유한 천연가스 회사가 메탄가스를 어떻게 저장하고 수송하는 지를 주주들에게 밝히라는 요구도 이미 연방 환경청이 시행하는 안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는 이유로 일축했다.

코네티컷주에서 심리치료사 겸 사회 활동가로 일하는 마샤 세이지는 5천 달러 상당의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아들이 일하는 행동주의 자산운용사 볼드윈 브라더스가 마련한 이 결의안에 서명했다.

마샤 세이지는 "버핏이 다른 사람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그가 이 문제를 언급한다면 대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기부금 결의안에 서명한 메리 더피도 "버크셔가 한 수 위의 기업이라는 믿음 때문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버핏이 의결권 주식의 3분의 1을 소유하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에서 소액 주주들의 제안이 가결된 전례는 단 한 번도 없다.

지난 2014년 8천 달러 상당의 주식을 보유한 오하이오주의 한 세무사가 버크셔에 배당금 지급을 검토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으나 겨우 2%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기후변화가 버크셔 해서웨이의 사업에 미치는 위험성을 밝히라고 요구한 결의안도 11%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당시 결의안을 만들었던 네브래스카 평화재단은 올해도 버크셔 해서웨이가 정유회사 필립스 66 같은 화석연료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줄여야 한다는 결의안을 내놨다.

베트남전 당시 반전 운동을 벌이면서 평화재단에 참여했다는 로열 파크 회장은 "우리는 재단의 돈을 사회적으로 책임 있게 투자하기를 원하며 버핏과 다른 주주들 앞에 우리의 생각을 펼칠 수 있다는 생각에서 1주를 매수키로 했다"고 말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제출한 공시 자료에 의하면 이사회는 "복잡한 사회·도덕적 문제를 기준으로 잠재적인 투자의 영역을 제한할 수는 없다"며 재단 측의 결의안을 역시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그런데도 "자본주의의 우드스톡"으로 불리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에 모이는 3만 명의 주주들은 다양한 사회·도덕적 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지는 광경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버핏이 주총 말미에 한 시간 동안의 토론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결의안을 제출한 소액주주들은 행사에 직접 참가하지 않고 대리인들을 통해 각종 주장을 펼칠 예정이다. 과반수 표를 얻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버핏이 경청해주리라는 것이 이들의 한결같은 기대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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