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홍준표 "내가 구글 검색량 1위", 뭘 검색했나 보니..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연일 ‘빅데이터’를 띄우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앞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에게 그건 믿지 말고, ‘구글 빅데이터’를 믿으라는 겁니다. 자신이 압도적인 1등이라고 여러 번 홍보하고 있습니다. 홍 후보가 얘기하는 건 ‘구글 트렌드’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당시 클린턴 후보보다 검색량이 많았고, 결과적으로 선거에서 이겼다는 게 홍 후보의 주장입니다. '사실은‘ 팀에서 따져봤습니다. 먼저 홍준표 후보의 정확한 발언 보시죠.

“홍준표가 3월 18일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마 선언을 할 때 지지율이 8%였습니다. 근데 요즘 신문 보십시오. 한 달이 지나도 지금도 8%입니다. 자기들 마음대로 그런 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 그거 안 믿습니다. 빅데이터 상에서는 지금 홍준표가 압도적으로 1등입니다. (홍준표! 홍준표! 대통령!) 당장 어제 TV토론 할 때 구글에 검색한 거를 보십시오. 홍준표가 다른 후보보다 관심도가 2배 이상 높습니다.”
- 2017.4.24 홍준표 후보, 구리 유세 발언

● “홍준표가 압도적 1등, TV토론 때 관심도 2배 이상 높다” → 사실&거짓

대선후보 3차 TV토론은 4월 23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됐습니다. 홍 후보가 기자들에게도 구글 빅데이터 한번 보라고 해서, 그날 ‘구글 트렌드’에서 다섯 후보의 관심도를 살펴봤습니다. 우선 토론이 시작된 8시에는 홍준표 후보에 대한 관심도(69)가 가장 높은 게 사실이었습니다. 토론회 중반인 9시에도 100을 기록해 1위였는데, 안철수 후보는 98, 문재인 후보는 97로 홍 후보와 큰 차이 없었습니다. ‘압도적 1등’이라고 보기 어려웠고, 다른 후보보다 2배 이상 높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달랐습니다. 토론이 끝난 10시에는 홍 후보의 관심도가 3위였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오늘(27일)도 유세의 첫 발언을 ‘구글 트렌드’로 시작했습니다.

“오늘 구글 트렌드를 검색을 해보면 빅데이터, 구글의 빅데이터 트렌드 검색을 지금 한번 해보십시오. 홍준표가 전 국민의 관심도가 압도적입니다. 이게 지난번에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할 때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이긴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구글의 빅데이터 상에는 트럼프가 힐러리한테 단 한 번도 진 일이 없습니다. 근데 어제 오늘 TV토론의 영향인지, 지금 여러분 가진 스마트폰으로 구글의 빅데이터 트렌드를 조사해보시면 두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금 누르고 제가 1등입니다.”
- 2017.4.27 홍준표 후보, 충남 천안 유세 발언

● “27일 지금도 구글 트렌드 압도적 1위” → 거짓

4차 TV토론은 4월 25일 저녁 8시40분쯤부터 자정 가까이 진행됐습니다. 홍 후보는 자신이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를 누르고 압도적인 1등이라고 재차 주장했는데, 역시 사실과 달랐습니다. 홍 후보는 4차 토론 중 검색량이 가장 많았던 25일 밤 10시쯤에도 문재인(95) 후보에 이어 2위(74)였고, 천안 유세에서 자신이 관심도 1위라고 주장한 27일 낮까지 한 순간도 1위를 기록한 적이 없었습니다. 

● 홍준표에 대한 관심? 사실은 ‘돼지 발정제’ 관심

홍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압도적 1위’인 것은 사실이 아니지만, 4차 토론 이후 꾸준히 2위권을 유지해 온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최근 7일 동안(4.20 18:00 ~ 4.27 17:00) 홍 후보에 대해 어떤 관련 검색어가 급등했는지도 확인했습니다. ‘홍준표 돼지’(1위), ‘홍준표 성범죄’(2위), ‘돼지 발정제’(3위), ‘홍준표 관훈 토론’(4위), ‘홍준표 성폭행’(5위) 순이었습니다. ‘홍준표’ 검색량이 많았다는 것, 관심도가 비교적 높았다는 것을 유세 때마다 전면에 내세워 홍보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참고로, 같은 기간 다른 후보들에 대해 급등한 관련 검색어는 아래와 같습니다.

       

박세용 기자psy05@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