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②] 이성진 "돌잔치서 만난 송중기..먼저 달려가 인사"

이미현 2017. 4. 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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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미현]
사건 사고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NRG 출신 방송인 이성진은 '자숙의 아이콘'이라는 낙인이 찍혔고, 7년이라는 세월 동안 대중의 머릿속에서 지워졌다. 오랜만에 만난 이성진은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여전히 위트가 넘쳤고 '아재 개그'를 펼치며 개그 욕심도 부렸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건데 어두운 이야기보다는 밝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렇게 각오하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

한순간의 어리석음으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2박3일 동안 십여 년간 모은 재산을 탕진했다. 사기 사건까지 연루됐다. "정신적 사망 상태"라는 말을 언급하며 낚시터 컨테이너에서 생활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대중들에게 자신을 용서해 달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욕도 감당할 만큼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NRG는 올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팬미팅을 가졌다. 그리고 오는 11월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발매를 약속했다. 이성진도 개인 활동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하지만 욕심은 부리지 않았다. "저는 인기와 돈을 바라지 않습니다. 이미 다 잃었던 사람입니다. 대중과 방송국에서 저를 원하고 불러준다면 주변 분들을 빛내면서 즐겁게 해보고 싶어요."

※①편에서 계속

- 쉬는 동안 예능을 많이 봤나요. "TV를 진짜 많이 봐요. TV에서 MC가 질문하면 대답도 해요. 제가 개인기가 없어서 장점인 애드리브를 살려야 하는데 힘들더라고요. 예능을 보면서 나름의 공부를 하고 있어요. 옆에서 보면 좀 모자라 보일 수 있지만요.(웃음)"

- NRG의 팬들은 인터뷰가 나가면 울컥할 것 같아요. "지난해 연말에 NRG 20주년(올해)을 맞아 팬미팅을 열었어요. 팬미팅을 하면서 울컥하고 눈물이 났어요. 해외에서도 오고, 오랜만에 친구들이 왔어요. 와준 게 정말 고마웠어요. 원래 눈물이 없는 편인데, 나이가 들어서 여성호르몬이 생겼는지 드라마만 봐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 팬들도 놀랐겠는데요. "예전에 팬들이 공개 방송에 오면 상당히 차갑게 대했어요. 팬들 사이에서는 '성진 오빠 무섭다' '차갑다'는 말이 돌았죠. 지금으로 치면 (박)명수 형 스타일이었죠. 근데 요즘에는 팬들에게 편한 친구처럼 대해요. 일요일에 야구할 때 매주 오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럼 밥을 사먹여서 보내죠. 지금까지 저를 기다려 주고 생각해 준 건 평생 갚아야 할 의무라고 생각해요. 평생 함께할 수 있는 친구로 지내고 싶어요. 지금은 3~4명 정도 오는데 12명 정도 오면 좋겠어요. 12명 이상 오면 금액적으로 부담도 되고, 안재욱 씨보다 팬이 더 많이 오면 눈치 보일 거 같아요.(웃음)"

- 7년이라는 시간이 이성진에게 준 가르침이 있나요. "인생을 살면서 주위에 사람이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제 주변엔 가족과 극소수 몇 명의 사람뿐이었어요. 어려우니까 있던 사람도 떠나가더라고요. 7년 동안 많은 정리를 했어요. 연예인 동료들에게 연락하기가 미안했어요. 그 사람들도 부담스러울 것 같았죠. 연예인 100명이 있었다면 지금 만나는 사람은 일요일 야구하는 사람 빼곤 아무도 없어요."

- 속상했던 일이 있었나요. "지방에서 식당을 4~5년 정도 했어요. 이 사실을 아는 연예인들은 가끔 행사 오면 방문했어요. 그때마다 해줄 건 없어서 밥을 먹여 보낸 적이 었어요. 근데 안부 전화를 하면 안 받더라고요. 이건 속상함을 넘어서 '내가 이 정도까지 망가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분에게 연락처를 물을 겸 '부탁이 있는데 연락줘'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답이 안 오더라고요. 다른 부탁인 줄 알았던 거죠. '이게 현실이구나'라고 느끼고 연락을 끊게 되더라고요."

- 지금까지 연락하는 연예인은 누구인가요. "그나마 연락을 잘 받아줬던 친구가 차태현과 홍경민씨예요. 전화를 못 받아도 나중에 전화를 해요. 가끔 야구팀에서 봐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성격상 그럴 친구들이 아니에요. 진짜 챙겨주는 것 같아요."

- 지금도 사람들이 알아보나요. "얼마 전 돌잔치에 갔는데 옆 테이블에 송중기씨가 있는 거예요. 저를 발견하고 버선발로 인사를 하는데 깜짝 놀랐어요. 자리가 어색해서 선글라스도 끼고 있었거든요. 설마 나한테 인사하는 건가 하고 주위를 둘러봤는데 저밖에 없었어요. 제가 일어나서 갔죠.(웃음)

- 얻은 것과 잃은 게 있다면요. "어차피 저 때문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어요. 잃었던 부분은 앞으로 채워가면 돼요. 굳이 변명을 할 필요는 없지만 계속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후회는 별로 없어요."

- 얼마 전 문성훈씨 인터뷰를 보셨나요. "그럼요. 꼼꼼하게 읽었죠. 성훈이는 이번에 NRG에서 빠지게 됐는데 아쉬운 면이 있죠."

- 복귀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나요. "인기나 돈을 바라는 건 절대 아녜요. 대중이나 방송국이 저를 필요로 해서 찾아줘야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도 어떤 자그마한 일이라도 들어온다면 부담은 되겠지만 즐겁게 놀고 싶어요. 방송에 나갔는데 예전에 같이 했던 분이 있다면 더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합이 맞는 사람이 옆에 있어야 해요. 재미있는 얘기를 해도 리액션이 없으면 분위기가 안 오르잖아요. '애정만세'에 나갔을 땐 (김)동완이나 (이)지훈 (성)시경이나 (박)경림이 등 동생들이 뭘 해도 받춰줬어요. 그걸 '아는형님' 보고 느꼈죠."

- 만약 '아는형님'에 나가게 된다면 어떨까요. "케미가 잘 맞아야 할 것 같아요. 사실 (이)수근 (이)상민 (김)영철 형은 예전부터 알았지만, 서장훈 형은 한 번도 못 봤어요. 근데 제가 '아는형님'에 나갈 수 있을까요.(웃음)"

- 별명이 '주접'이었어요. 평상시에도 '주접'을 떠는 편인가요. "평상시엔 조심하는데 사실 오버하는 경향은 있어요. 여기에 주변에서 띄워 줘서 주접을 떠는 거예요. NRG 때도 멘트를 담당했어요. 당시 다른 멤버들은 '신비주의'였거든요. 전 그런 게 없었고, 별명도 '오버맨'이었죠."

- 어떻게 '주접'이라는 별명이 생겼나요. "나중에 알고 보니 '애정만세' 메인 작가가 '얘 진짜 재밌다고 한 주만 써보라고' 추천을 해줬더라고요. 경림이와도 합이 맞아서 '주접'으로 떴죠. 운이 좋았죠."

※②편에서 이어집니다.

이미현 기자 사진=박세완 기자, 영상=이일용 기자, 편집=민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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