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모두에게 '운명의 날'이 밝았다

손병하 2017. 4. 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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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모두에게 '운명의 날'이 밝았다



(베스트 일레븐)

‘운명의 날’이다. 한국 축구 유망주들에겐 ‘스타 등용문’으로 통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출전의 기회를 얻을 운명의 날이고, 한국 축구는 이 땅에서 열리는 FIFA 주관 대회에서 다시 한 번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운명의 날이다. 21명을 가려야 하는 신태용 감독이나, 21명에 들길 바라는 선수 모두에게 운명의 날이다.

신태용 감독이 오늘(28일) 오후 2017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본선에 출전할 한국 U-20 대표팀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지난해 U-20 대표팀을 맡은 신 감독은 1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최선의 경주를 다했으며, 이제 마지막 21명을 선택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네 번째 FIFA 주관 메이저 대회 본선을 준비하게 된다.

현재 신태용호에 승선해 있는 승조원은 총 25명이다. 포지션별로 나누면, 골키퍼 세 명, 수비수 아홉 명, 미드필더 열한 명, 공격수 두 명이다. 최종 엔트리 21명에 들기 위해서는 네 명이 탈락하는 아픔을 맛봐야 한다. 탈락 예상 포지션은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포함한 20명 중 네 명이다. 골키퍼는 정원에 맞고, 공격수는 숫자가 넉넉하지 않아 탈락 가능성이 낮다.

먼저 골키퍼 포지션은 가장 마지막인 이번 훈련 명단에 포함된 세 선수가 모두 승선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신태용호에 승선한 골키퍼는 송범근·안준수·이준이다. 송범근은 신태용호에서 주전 골키퍼에 가까운 역을 해왔고, 안준수와 이준도 못잖은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두 선수 중 한 명이 떨어지고 다른 골키퍼가 가세하는 건 가능성이 낮다.

공격진에서도 떨어질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숫자가 부족한 게 가장 큰 이유다. 현재 신태용호에서 공격수로 분류된 선수는 둘 뿐이다. 조영욱과 하승운이다. 지난 1월 포르투갈에서 실시한 동계 전지훈련부터 최근까지 동행한 조영욱과 하승운은 최종 엔트리 승선이 유력하다. 물론 확정은 아니다. 신 감독이 강팀들과 대결해야 하는 대회 특성을 감안해 수비수나 미드필더에 좀 더 힘을 준다면, 둘 중 한 명이 의외의 고배를 마실 수도 있다.


그렇다면 25명 중 네 명을 떨어트려야 하는데, 남은 포지션은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이다. 수비수 아홉 명, 미드필더 11명 중 네 명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수비진에서는 한 명이 탈락한 가능성이 크다. 신 감독이 미드필더진 운용에 좀 더 무게를 준다면 두 명이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현재 미드필더진엔 열한 명이나 포진해 있다. 포 백을 기준으로 포지션별 2배수가 통상적 선발 숫자라고 한다면, 아홉 명의 수비수 중 한 명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신찬우·우찬양·윤종규·이상민·이유현·정태욱 등은 신 감독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여섯 명을 제외하면 세 명이 남는다. 김민호·김승우·이정문이다. 셋은 모두 중앙 수비수 후보다. 김민호와 김승우는 지난 아디다스컵 4개국 축구 대회 최종 에콰도르전에서 동반 출전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일종의 테스트였다. 이정문은 그 대회엔 선발되지 못했지만, 수비진 중 가장 큰 키(195㎝)를 앞세워 신 감독에게 어필하고 있다.

수비진에서 한 명이 떨어지면 나머지 세 자리 탈락자는 고스란히 미드필더진에서 나와야 한다. 총 열한 명 중 세 명이 떨어져야 한다. 일단 백승호·이승우·김진야·이상헌·한찬희·임민혁 등 여섯 명은 이변이 없는 한 승선이 유력하다. 그렇다면 남은 다섯 명 중 세 명이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다.

남은 후보는 강지훈·김정민·김정환·이승모·이진현이다. 결코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어린 나이에도 꾸준히 경쟁력을 발휘한 김정민과 분명한 장점을 갖고 있는 강지훈·김정환·이승모·이진현 중에서 한 명만 선택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이승모는 신 감독이 중요한 선발 기준이라고 제시한 ‘멀티 플레이’ 능력을, 이진현은 공격적 역량이 빼어나다. 때문에 미드필더진 숫자를 8에서 9로 늘리고, 수비진이나 공격진에서 한 명을 더 뺄 가능성도 있다.

이제 곧 신 감독이 선택한 21명의 이름이 공개된다. 누굴 붙여도 미련은 남고, 누굴 떨어트려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그 선택이 한국의 성적을 결정하는 첫 번째 요소가 될 것이다. 과연 신 감독이 선택할 21명은 누가 될까? 한국 축구와 어린 태극 전사들 모두에게 운명의 날이 밝았다.

글=손병하 기자(bluekorea@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 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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