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이 돈 풀기를 못 멈추는 이유.."늦는 게 낫다"

민선희 기자 2017. 4. 2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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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은 경제성장을 위해 할만큼 했고,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통화완화 정책 종료 카드를 선뜻 꺼내지 못하고 있다.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선 유일한 중앙은행이다.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변경 우려를 줄이려고 노력하더라도,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F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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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부양 줄였다가 통화가치 뛰면 낭패" 판단
유럽중앙은행(ECB) © AFP=뉴스1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통화정책은 경제성장을 위해 할만큼 했고,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통화완화 정책 종료 카드를 선뜻 꺼내지 못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은 저마다 경제성장 평가와 전망을 높여 잡으면서도 초고도 부양정책을 줄이는 것은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중앙은행이 이렇게 늦장을 부리는 이유는 '너무 빠른 긴축'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적했다.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2015년말부터 연방기금금리 인상에 착수했다.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선 유일한 중앙은행이다. 그러나 연준 역시도 극도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일본은행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통화 부양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출구 전략에 대한 논의마저 불식시키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ECB 역시 유로존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여 표현했음에도 변함없이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할 뜻을 밝혔다. 심지어 같은 날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는 경기가 회복되는 지표가 나타났음에도 국채 매입 규모를 늘리기까지 했다.

최근 높아진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중앙은행들의 결정을 지지할 수는 있지만,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 투자자들이 우려할 만한 방향으로 위축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시장 친화적인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유로화와 유럽 주식들은 랠리를 이어갔다. 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주식시장은 충격적 사건에 대해 상당히 침착하게 반응했다.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변경 우려를 줄이려고 노력하더라도,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FT는 지적했다. 고토 유지로 노무라 전략 애널리스트는 "구로다 총재가 조만간 정상화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했지만 시장은 일본은행의 정상화, 긴축으로의 정책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프랑스 대선 이후 시작된 유로화 랠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ECB의 테이퍼링 신호를 감지하면 시장은 유로화 랠리를 한번 더 이어갈 전망이다.

에이드리언 오웬스 GAM 투자책임자는 세계 성장이 추세를 앞지르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가까운데도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기만 기다리고 있다며 "문제는 너무 늦을 수 있다는 것"이라 경고했다.

이에 대해 조 프렌더개스트 크레딧스위스 금융시장 전략가는 너무 빨리 긴축했다가 통화 가치가 급등하는 것을 중앙은행은 가장 두려워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두려움 때문에 전부 너무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며 "벤 버냉키의 말을 인용하면, 그들은 너무 늦게 긴축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mins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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