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로는 부적합" 메타세쿼이아 시내서 밀려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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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찌를 듯 곧고 바르게 쭉쭉 뻗은 가로수 메타세쿼이아.
메타세쿼이아는 살아있는 화석식물로 공룡이 살던 시대부터 함께 살아온 오래된 나무다.
시내 가로수로 심은 이들 나무는 1980년부터 심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양 시는 시가지 가로수로는 이 나무를 더 이상 심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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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창원=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하늘을 찌를 듯 곧고 바르게 쭉쭉 뻗은 가로수 메타세쿼이아.
메타세쿼이아는 살아있는 화석식물로 공룡이 살던 시대부터 함께 살아온 오래된 나무다.
큰 나무 높이는 무려 35m, 직경 2.5m까지 자랄 수 있다.
나무 자태가 단정하고 기품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그런데 이 나무가 최근 시내에서 설 자리를 잃고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다.
경남 김해시는 최근 낙동강변 상동면 매리부터 여차리를 잇는 총 길이 8㎞에 메타세쿼이아 가로숫길을 만들기로 했다.
시는 1차로 3.3㎞에 걸쳐 메타세쿼이아 800그루를 심기로 했다.
이 길은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 친수공간으로 조성했지만 심어놓은 나무들이 시름시름하다 고사했다.
시가 원인을 파악해보니 이 지역에 자주 물이 차 기존에 심은 나무뿌리가 썩어 픽픽 쓰러진 것이다.
시는 물이 차는 곳에서 잘 견딜 수 있는 수종을 고르느라 고민했다.
물속에서도 사는 국산 버드나무가 제격이지만 나무를 파는 곳이 없었다.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메타세쿼이아였다.
이 나무는 물을 좋아하는 데다 열악한 환경 조건에서도 잘 자라 딱 맞았다.
시 관계자는 "낙동강을 따라 길게 메타세쿼이아가 뻗은 길이 조성되면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외곽지역 조경수로 환영받기도 하지만, 시내 가로수로는 미운털이 박힌 곳이 늘고 있다.
창원시 도로변에는 메타세쿼이아 6천700그루가 심겨져 있다.
시내 가로수로 심은 이들 나무는 1980년부터 심기 시작했다.
나무들은 40년가량 자라 대부분 30m가 넘을 만큼 웅장하다.
그런데 이 나무들은 물을 좋아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뿌리가 하수관을 파고 들어갔다.
도로변에 매설한 하수관이 막히거나 오수가 넘쳐 조사를 해보면 이 나무 소행이었다.
창원 시내 명물 가로숫길에 있는 메타세쿼이아도 뿌리를 뻗으면서 보도블록 곳곳이 뒤틀리기나 파손되고 있다.
시는 이 나무가 심어진 거리 보도블록을 해마다 보수하거나 교체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시내 용호동에는 주택과 불과 2∼3m 앞에 이 나무 그늘이 종일 드리워지면서 민원 대상이 됐다.
한 주민은 "워낙 나무가 커 겨울엔 아예 햇볕을 막아 생활에 불편을 느낄 만큼 애물단지"라고 말했다.
김해시에도 시가지 가로수 등에 메타세쿼이아 2천800그루가 있다.
고속도로 동김해 나들목부터 인제대까지 2㎞에 걸쳐 심은 메타세콰이아길은 장관이지만 이곳에서도 비슷한 문제점을 낳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나무가 기후와 환경변화에 잘 적응해 자라고 수형도 멋진 장점도 있지만, 워낙 커져 주변 건물 경관이나 조명에 장애를 준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양 시는 시가지 가로수로는 이 나무를 더 이상 심지 않기로 했다.
귀족풍 가로수 메타세쿼이아가 보기와 달리 시가지에서는 점차 밀려나고 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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