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로는 부적합" 메타세쿼이아 시내서 밀려난다

2017. 4. 28. 08: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하늘을 찌를 듯 곧고 바르게 쭉쭉 뻗은 가로수 메타세쿼이아.

메타세쿼이아는 살아있는 화석식물로 공룡이 살던 시대부터 함께 살아온 오래된 나무다.

시내 가로수로 심은 이들 나무는 1980년부터 심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양 시는 시가지 가로수로는 이 나무를 더 이상 심지 않기로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형 멋지지만 뿌리가 하수관·보도블록 손상, 인근 주택가는 그늘로 민원

(김해·창원=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하늘을 찌를 듯 곧고 바르게 쭉쭉 뻗은 가로수 메타세쿼이아.

메타세쿼이아는 살아있는 화석식물로 공룡이 살던 시대부터 함께 살아온 오래된 나무다.

큰 나무 높이는 무려 35m, 직경 2.5m까지 자랄 수 있다.

나무 자태가 단정하고 기품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그런데 이 나무가 최근 시내에서 설 자리를 잃고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다.

경남 김해시는 최근 낙동강변 상동면 매리부터 여차리를 잇는 총 길이 8㎞에 메타세쿼이아 가로숫길을 만들기로 했다.

시는 1차로 3.3㎞에 걸쳐 메타세쿼이아 800그루를 심기로 했다.

이 길은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 친수공간으로 조성했지만 심어놓은 나무들이 시름시름하다 고사했다.

시가 원인을 파악해보니 이 지역에 자주 물이 차 기존에 심은 나무뿌리가 썩어 픽픽 쓰러진 것이다.

시는 물이 차는 곳에서 잘 견딜 수 있는 수종을 고르느라 고민했다.

물속에서도 사는 국산 버드나무가 제격이지만 나무를 파는 곳이 없었다.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메타세쿼이아였다.

이 나무는 물을 좋아하는 데다 열악한 환경 조건에서도 잘 자라 딱 맞았다.

시 관계자는 "낙동강을 따라 길게 메타세쿼이아가 뻗은 길이 조성되면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외곽지역 조경수로 환영받기도 하지만, 시내 가로수로는 미운털이 박힌 곳이 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창원시 시가지에 가로수로 심은 메타세쿼이아. 2017.4.28 chi21@yna.co.kr

창원시 도로변에는 메타세쿼이아 6천700그루가 심겨져 있다.

시내 가로수로 심은 이들 나무는 1980년부터 심기 시작했다.

나무들은 40년가량 자라 대부분 30m가 넘을 만큼 웅장하다.

그런데 이 나무들은 물을 좋아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뿌리가 하수관을 파고 들어갔다.

도로변에 매설한 하수관이 막히거나 오수가 넘쳐 조사를 해보면 이 나무 소행이었다.

창원 시내 명물 가로숫길에 있는 메타세쿼이아도 뿌리를 뻗으면서 보도블록 곳곳이 뒤틀리기나 파손되고 있다.

시는 이 나무가 심어진 거리 보도블록을 해마다 보수하거나 교체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시내 용호동에는 주택과 불과 2∼3m 앞에 이 나무 그늘이 종일 드리워지면서 민원 대상이 됐다.

한 주민은 "워낙 나무가 커 겨울엔 아예 햇볕을 막아 생활에 불편을 느낄 만큼 애물단지"라고 말했다.

김해시에도 시가지 가로수 등에 메타세쿼이아 2천800그루가 있다.

고속도로 동김해 나들목부터 인제대까지 2㎞에 걸쳐 심은 메타세콰이아길은 장관이지만 이곳에서도 비슷한 문제점을 낳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나무가 기후와 환경변화에 잘 적응해 자라고 수형도 멋진 장점도 있지만, 워낙 커져 주변 건물 경관이나 조명에 장애를 준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양 시는 시가지 가로수로는 이 나무를 더 이상 심지 않기로 했다.

귀족풍 가로수 메타세쿼이아가 보기와 달리 시가지에서는 점차 밀려나고 있다.

choi21@yna.co.kr

☞ 전인권, 표절 논란에 독일행…"원작자 원하는 것 해줄것"
☞ 30대 딸의 '창조경제'…아버지 지갑서 돈 빼고 위폐로 메꿔
☞ 트럼프 북핵 협력, 사드·FTA 청구서로 돌아오나
☞ 메시, 이 선수 앞에서만 유니폼 먼저 벗었다
☞ 음주운전 차 위에 매달린 태권도 사범…만취 운전자 검거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