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댁' 양수진, 9월에 엄마된다 .."힘 빼고 골프치면 혹시 우승이?"

김인오 입력 2017. 4. 2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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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임신했어요. 축하해 주세요." 잠시 귀를 의심했다.

출산 예정일이 9월이라고 전한 양수진은 "아쉽게도 올 시즌을 다 소화하기는 힘들 것 같다. 5월 셋째 주에 열리는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마지막 대회로 잡고 있다"며 "그렇다고 은퇴하는 건 절대 아니다. '출산휴가' 사유로 시드권이 연장되기 때문에 내년 시즌에 복귀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양수진은 우승이 목 마른 선수다.

사실 양수진은 결혼 전에 우승을 욕심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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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된 '속도위반'이다"(웃음)
내달 중순 산휴..내년 시즌 복귀 계획
[용인=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양수진이 27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7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 연습라운드에 참가해 인터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용인=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저 임신했어요. 축하해 주세요.” 잠시 귀를 의심했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배로 향했다. 듣고보니 4월 초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때 모습보다 분명이 달라져 있었다. 프로 10년차 양수진(26)은 27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7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 공식 연습라운드가 열린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깜짝 고백을 했다.

양수진은 지난 3월 12일 축구선수 출신 이윤의(30)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 씨는 2010년 프로축구 강원FC에 입단해 상주 상무를 거쳐 부천FC에서 윙백으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K3리그에서 뛰다가 결혼 계획을 세운 후 그라운드를 떠났다.

임신 5개월차에 들어섰다고 밝힌 양수진은 “흔히 얘기하는 ‘속도위반’은 맞다. 하지만 임신 때문에 갑작스럽게 결혼 날짜를 잡은 것은 절대 아니다. 지난해 말 결혼 준비를 하면서 남편과 자연스럽게 살림을 합치게 됐고, 그러던 중 소중한 생명이 우리에게 찾아왔다”며 수줍게 웃었다.

출산 예정일이 9월이라고 전한 양수진은 “아쉽게도 올 시즌을 다 소화하기는 힘들 것 같다. 5월 셋째 주에 열리는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마지막 대회로 잡고 있다”며 “그렇다고 은퇴하는 건 절대 아니다. ‘출산휴가’ 사유로 시드권이 연장되기 때문에 내년 시즌에 복귀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양수진은 우승이 목 마른 선수다. KLPGA 투어 통산 5승을 거뒀지만 2013년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가 가장 최근 우승이라 어느새 ‘남 얘기, 먼 얘기’가 되버렸다. 정규 투어 9년 동안 한 차례도 시드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기복 없는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좌절했다. 지난해 롯데마트 여자오픈과 2015년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도 고비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사실 양수진은 결혼 전에 우승을 욕심냈었다. 남편에게 결혼 선물로 주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상이 바뀌었다. 그는 “지금은 배가 많이 나와 사실 스윙에 어려움이 많다. 감각적인 부분을 총동원해 대회를 소화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올해는 우승이 어렵다. 출산 후 잘 준비해서 통산 6승 우승컵은 태어날 아기에게 안겨주고 싶다. 가능하면 내년 9월 첫 돌이 되기 전에 이루고 싶다”고 환하게 미소지었다.

‘엄마 골퍼’로 KLPGA 투어 성공 역사를 쓰고 있는 홍진주, 안시현의 활약에 힘을 얻는다고 했다. 양수진은 “결혼 후 은퇴수순을 밟는 선배들을 많이 봤고, 나 또한 당연하게 생각했다. 삼천리 투게더오픈에서 안시현 선배가 연장전에 나섰을 때 열심히 응원했다. 미래의 내 모습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쏠릴 수 밖에 없었다”며 “두 선배를 보면서 마음 가짐이 달라졌다. ‘강한 엄마 양수진’으로 투어에 복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 목표는 컷 통과다. 270야드 이상을 펑펑 날리던 장타자였지만 사정상 세게 칠 수 없기 때문에 소복하게 목표를 잡았다. 그는 “원래 골프는 힘을 빼는 운동 아닌가. 마음의 부담도 크게 없으니 오히려 샷이 잘될 수도 있다. 우승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용인=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양수진이 27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7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 연습라운드에 참가해 남편 이윤의 씨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인오 (inoblu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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