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일 많이 하는 게 모든 문제의 근원, 노동시간부터 줄일 것"

이소아.채윤경 입력 2017. 4. 28. 02:39 수정 2017. 4. 28.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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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정 인터뷰 심상정 “집권하면 노동시간 반드시 단축”

‘노동 대통령’을 꿈꾸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는 과로 사회”라며 "집권하면 노동시간을 반드시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대선을 11일 앞두고 심상정(58) 정의당 후보가 또 하나의 변수로 떠올랐다. TV토론 정국을 거치면서 2%대에 머물던 지지율이 세 배 이상 뛰어올랐다. 27일 발표된 CBS노컷뉴스·리얼미터 조사에서는 7.5%, 지난 24~25일 실시된 한국일보·한국리서치 조사는 8%를 기록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심 후보는 2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결국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 심상정 구도로 갈 것”이라며 “진보정당이 소수당인 데다 상대적으로 문 후보가 개혁적이기 때문에 문-심 구도를 생각 안 했지만 문-심 구도가 가능할 수 있다는 데 상상력이 미치면 경천동지할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했다. 심 후보는 “저는 대통령보다 더 큰 꿈을 가지고 있고 정권교체보다 더 큰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현 기자]

Q : 중앙일보·JTBC 주최 토론회에서 단일화 얘기가 나오자 ‘굳세어라, 유승민’이라며 파이팅을 외쳤는데.

A : “그분들이 따뜻하고 깨끗한 보수로 거듭나겠다고 바른정당을 시작했잖나. 제가 바른정당 의원들을 보니 ‘배 부르고 등 따습다가 집 나오니 고생이다’ 이런 분위기 같더라. 새로운 노선의 정당을 제대로 세우는 데는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고,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임해야 한다. 유 후보의 꿈이 실현되길 바란다는 뜻에서 격려를 한 거다.”

Q : 다자대결 구도가 돼야 진보 단일화 압박을 피한다는 생각은 아니었나.

A : “과거의 올드 정객들이 큰 기술을 쓰고 네거티브 공세로 판을 뒤집으려 해도 이제 공작적인 선거전략이나 잔수는 통하지 않는 시대다. (당사자들의) 이해 관계가 달라 단일화가 안 되는 게 아니라 제3지대로 표현되는 이합집산을 국민이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동력이 안 생기는 것이다.” -문재인과 ‘진보 단일화’ 생각 없나 ‘심알찍’ 심상정 알면 심 찍는다 이번 대선 결국 문·심 대결 될 것

-민주당 집권해 통합정부 제의하면 선거과정의 연대는 생각 없지만 대선 후 공동정부 참여는 열어놔

-토론서 ‘굳세어라, 유승민’ 왜 했나 새 노선 만드는 길 독립운동과 같아 유 후보의 따뜻한 보수 꿈 격려한 것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했다. 심 후보는 “저는 대통령보다 더 큰 꿈을 가지고 있고 정권교체보다 더 큰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현 기자]

Q : 문 후보와의 진보 단일화도 없다는 뜻인가.

A : “문 후보와 왜 제가 단일화하나. 문 후보는 상수(常數)다. 지금까지 상수인 문 후보에게 유권자들이 반기문·안희정·안철수 후보까지 끊임없이 2등 후보를 갖다 붙여봤다. 그런데 안 됐다. 진지하게 대보지 않은 유일한 후보가 저 심상정이다. ‘심알찍’, 심상정을 알면 심상정을 찍는다.”

Q : 진보정당에 대해 ‘무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A : “통합진보당을 거치면서 진보정당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인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줬다. 저와 정의당은 더 많은 국민과 함께하는 길을 선택했다. 신념도 중요하지만 책임과 다양성을 갖춘 합리적 진보로 노선을 준비하고 있다.”

Q : 집권하면 가장 강하게 밀어붙일 공약을 하나만 꼽는다면.

A : “노동시간 단축이다. 우리 사회는 과로사회다. 일을 많이 하는 게 모든 문제의 근원이다. 지금처럼 일에 찌들려서 어떻게 창의적인 사고가 가능한가.”

Q : 법률을 만든다 해도 현실적으로 기업에서 눈치 안 보고 일찍 퇴근할 수 있겠나.

A : “대통령 직속으로 노동시간단축위원회를 만들겠다. 우선 40시간제를 지키고 본인이 원할 경우 52시간제를 엄격하게 추진해 나가겠다. 국세청·공정위·금융위 등이 원칙대로 역할하게 하면 대기업들이 큰 손해를 보고 페널티를 지불하느니 자발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 하게 될 거다.” -가장 강하게 밀어붙일 정책은 대통령 직속 노동시간단축위 만들어 칼퇴근 안 시키는 기업 페널티 줄 것

-진보정당 ‘무섭다’는 사람 있는데 통진당 거치면서 부정적 인식 심어줘 책임과 다양성 갖춘 진보 길 갈 것

-정의당에 안보 맡기면 불안 의견엔 선거마다 보수 측이 안보장사한 탓 군 현대화 통해 선진강군 만들겠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했다. 심 후보는 “저는 대통령보다 더 큰 꿈을 가지고 있고 정권교체보다 더 큰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현 기자]

Q : 정의당 의석(6석)으로 국정운영이 가능할까.

A : “촛불개혁공동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지금 누가 되더라도 소수정당이라 연합정치가 불가피하다. 우선 민주당·국민의당·시민정치세력이 그 대상이다.”

Q : 민주당이 집권해 통합정부를 하자고 하면 정의당도 참여한다는 뜻인가.

A : “선거 연대는 없다. 그러나 선거 이후에 공동정부에 참여할 것인가에 대해선 열어 놓고 있다.”

Q : 진보정당에 안보를 맡기는 건 불안하다는 인식이 있다.

A : “선거 때마다 보수정당의 안보장사가 기승을 부려서다. 안보장사가 실질적인 정책과 공약을 다 말아먹었다. 보수정당은 안보를 정치에 이용해왔고, 천문학적 방산비리를 방조해왔다. 그 결과 선진국에서 70~80% 완료해온 군현대화를 아직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형 자율지능형 군대로 개편해 실제 선진강군을 만들겠다.”

Q : 닮고 싶은 여성 지도자는 누군가.

A :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다. 거품이 없고 생활정치, 국민의 삶을 중심에 둔 정치를 한다. 보수·진보를 떠나 정치적 셈법을 하지 않고 국민과 국가를 위한 선택을 하는 정치가 제가 추구하는 정치와 많이 닮았다.” 이소아·채윤경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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