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P] 안보장사로 지지율 반등 거둔 日아베..트럼프 활용

박태인 2017. 4. 2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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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안보장사가 지나친 감이 있다."

최근 한 외교부 당국자는 '한반도 위기설'을 조장하는 일본 정부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자 일본은 이를 진화하기보다 불을 끼얹기 시작했다.

한 외교부 관계자는 "당시 이날 양국 정상 통화의 주요 현안은 북핵이 아닌 경제 문제였다. 일본 정부가 또 북풍몰이를 하며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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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돌파용, 北사린가스 미사일까지 거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안보장사가 지나친 감이 있다."

최근 한 외교부 당국자는 '한반도 위기설'을 조장하는 일본 정부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북핵 위협 당사자는 한국인데 일본 정부가 호들갑을 떨고 있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일본발 북풍몰이에 의도가 있다. 올라가는 아베 총리의 지지율을 보라"고 반문했다.

아베 총리 지지율은 한반도 '4월 위기설'이 제기된 후 올라가고 있다.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가 국유지를 극우 성향 학교 법인에 헐값 매각했다는 논란에 연루된 뒤 급락했던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다.

23일 교도통신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6.3%P 오른 58.7%였다. 60%에 육박한 아베 총리는 정국 주도권을 다시 잡았다. 복수의 정부 당국자는 이 지지율 반등 속에는 아베 총리의 '북풍 몰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 시작은 이달 초 미·중 정상회담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폭격을 감행하고 이후 칼빈슨호 전단 항로를 한국으로 변경한 뒤부터였다.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자 일본은 이를 진화하기보다 불을 끼얹기 시작했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11일 자국민에게 한반도 정세를 주의하라는 경고문을 게시했다. 이틀 뒤 아베 총리는 "북한이 사린가스를 미사일 탄두에 장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가능성은 있으나 뜬금없는 발언이었다. 17일 아베 총리는 (한반도) 유사시 "일본으로 넘어오는 피란민을 선별적으로 대처해 받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외교부는 일본 정부에 긴장을 유발하는 언행을 "자제하라"고 요청했지만 소용없었다.

이후 21일 일본 자위대는 한반도 유사사태를 대비해 자위대 투입 계획을 세웠고, 23일에는 서태평양에 도착한 미국 칼빈슨 전단과 공동 훈련을 하기도 했다.

일본발 '북풍몰이'의 정점은 23일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였다.일본 정부는 양국 정상 통화 후 "북핵 위협을 논의했다"는 내용만 언론에 알렸다. 양국 정상 간 다양한 경제 현안이 논의됐지만 북핵 관련 논의만 언론에 공개했다. 이에 국내에서는 미국이 한국을 제치고 일본, 중국과만 북핵 문제를 논의한다며 '코리아패싱' 논란이 일었다.

한 외교부 관계자는 "당시 이날 양국 정상 통화의 주요 현안은 북핵이 아닌 경제 문제였다. 일본 정부가 또 북풍몰이를 하며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외교부 소식통은 "아베 총리는 일본 국민 입장에서는 뛰어난 정치인일 수 있다. 그러나 이웃 국가에 고조되는 위협을 자국 정치에 이용하는 면모는 말 그대로 지나친 감이 있다"고 했다.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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