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4차 산업혁명, 디지털 플랫폼 주목해야
세상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4차 산업혁명이 관심사다. 우리 사회는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 탄핵과 구속, 최대 기업인 삼성 그룹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많은 사람이 경제 사회적인 영향을 염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9조9000억원의 이익을 시현, 경영 공백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킨 바 있다. 삼성전자가 이미 기존의 산업 구조와 달리 시스템의 지능화, 유연화를 통한 혁신적인 기업 경영이라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에 기반을 둔 4차 산업혁명의 선두 기업이라는 해석이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데이터에 근거한 유연한 의사 결정 체제가 앞으로 기업이든 국가든 생존의 수단으로 기능할 것이라는 이의가 없어 보인다. 이 같은 시스템의 구축은 새로운 혁신기술로 산업, 경제, 사회에 큰 변혁을 가져오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4차 산업을 구성하는 혁신기술을 주도기술이라고 하며 이에 대한 보완기술이 병행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큰 변혁이 나타나 산업혁명이 진행된다. 그간 몇 차례 산업혁명에서의 주도기술은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 2차는 전기, 3차는 디지털 기술이라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은 2011년부터 추진된 독일에서 인더스트리4.0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는데 이 정책은 제조업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비롯한 IT기술을 적용해 수직·수평 통합기술의 개발과 적용을 통한 제조업 경쟁력 향상에 중심을 뒀다. 스마트 공장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의 생산성 향상이 4차 산업혁명을 촉발하는 주 요인이었다. 이후 '과학기술과 디지털화가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4차 산업혁명이 제시되면서 4차 산업혁명은 21세기 초반부터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로봇, AI 등의 디지털 기술이 바이오, 물리학, 생물학 등 모든 기술 분야에서 상호 증폭적 융합으로 진행되고 있다.
4차 산업 혁명의 주도 기술은 빅데이터에 기반한 인공 지능 기술로 지능화, 유연화를 통한 플랫폼으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주도기술인 AI와 함께 IoT, 클라우딩, 빅데이터 등의 IT 혁신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지능화가 확산하고 기존 온라인 서비스가 디지털 플랫폼 형태로 발전, 플랫폼화는 디지털 영토에서 비즈니스 전쟁으로 발전할 것이다.
지금까지 테일러주의에 입각한 자동화가 생산성의 향상이 초점이었으나 최근에는 AI, 빅데이터, IoT, 맞춤로봇 등의 신기술을 적용한 유연성 향상이 가능해짐에 따라 생산 패러다임이 자동화에서 자율화로 변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소품종 대량생산 위주의 제조 체계에서 다품종(맞춤형) 유연(소량·대량) 생산체계로 전환할 것이다. 개인별 맞춤 수요가 증대하고 개인별로 원하는 사양의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체계가 구축된다.
대표적인 변화를 살펴보면 디지털 플랫폼 기반 경제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플랫폼이란 정보 및 콘텐츠 서비스, 상거래, 중계 등을 위해 판매자와 구매자 양쪽을 특정 사이트로 유인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이다. 디지털 플랫폼 기반 경제 규모는 2020년까지 전세계 경제의 25%를 차지할 것이며 구글, 아마존 등 상위 15개의 플랫폼 기업의 시가총액은 2600조를 웃돌며 10년간 플랫폼 전략에 의거, 성장한 유니콘 회사(우버, 에어비앤비 등)는 세계적으로 140개로 시가총액 500조원 이상을 돌파하고 있다.
두 번째로 공유경제 확산이다. 공유경제는 개인, 기관 등이 재화를 소유하지 않고 P2P로 서로 비용을 지급하고 대여해 쓰는 경제로 앞으로는 공장 설비까지도 기업 간 서로 대여해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세 번째는 노동과 고용의 변화다. 초·중급 지식서비스 직종은 매우 위험하다. 19, 20세기에는 기계가 노동시장에서 장인(고급숙련직)을 위협·퇴출하고 비숙련 육체 노동자의 생산성을 높였지만 21세기에는 AI 기반 서비스로 인해 초·중급 지식서비스 직종을 노동시장에서 위협·퇴출하고 고급 지식 서비스직의 생산성은 높여주는 반대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참고로 고용연구원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 노동시장 전체 일자리의 55~57%가 앞으로 수십 년 사이에 컴퓨터에 의해 대체될 확률이 70% 이상인 고위험군에 속한다는 보고를 하고 있다.
곧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다. 새로운 정부는 촛불이라는 시민들의 힘으로 이뤄낸 정부이니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엄선된 정책을 통해 변화가 가져올 기회를 잘 살려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로 청년들이 희망을 되찾는 정책들을 발굴, 추진하기 바란다. 5월 우리 모두 행복하기를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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