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거액들인 원산공항, 용도는 따로있다

정영교 2017. 4. 2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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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지시로 2261억원 써 2년 전 리모델링
항공편 운항없어 에어쇼와 군사훈련 등 사용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5일 군 창건일을 맞아 열린 합동타격훈련에 앞서 갈마비행장에서 사열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며 2년 전 리모델링한 원산 갈마비행장이 정기운항편 하나 없이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본래 목적과 달리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에어쇼를 열거나 열병식 등 의전행사를 하는데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중앙TV는 26일 북한군 창건일(25일)을 맞아 강원도 원산에서 열린 합동타격훈련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의 현장 참관 모습을 공개했다. 북한은 장소를 전선동부비행장이라 밝혔으나, 사진을 분석해 보면 원산 갈마비행장임을 알 수 있다. 이 곳은 최근들어 각종 군 관련 사열행사나 화력훈련, 에어쇼(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 등 김정은 관련 행사에 거의 전용으로 쓰이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5일 군 창건일을 맞아 열린 합동타격훈련에 앞서 갈마비행장에서 사열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은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2015년 7월 공군 지휘관 전투비행술 경기대회 참관을 위해 전용기인 '참매 1호'를 갈마비행장을 처음 찾았다. 그는 이후에도 여러 차례 비행기를 타고 이곳을 찾았는데, 전용 활주로까지 마련된 것으로 우리 관계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2015년 7월 공군 지휘관 전투비행술 경기대회 참관을 위해 전용기를 타고 갈마비행장에 도착해 사열하는 김정은의 모습. [사진=노동신문]
김정은은 당초 '원산-금강산 국제관광단지' 개발 계획의 하나로 갈마비행장 리모델링 공사를 벌였다. 12대의 여객기가 계류할 수 있고 약 3500m 길이의 활주로를 갖춘 국제비행장으로 연간 120만 명의 승객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2015년 7월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갈마비행장의 모습. [사진=노동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의 PLT설계건축회사가 2억 달러(우리돈 2261억원)를 들여 리모델링 공사에 참여했다. 거액을 들여 지방 거점 공항을 만들었지만 정작 국제노선 하나 취항하지 못한 공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북한은 당초 원산 일대를 연 100만명 이상이 찾는 관광단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이란 자충수를 뒀다.
북한이 지난해 9월 갈마비행장에서 개최한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의 모습. [사진=조선의 오늘]
정유석 고양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집중되는 상황에서 외자 유치를 통한 관광단지 개발이나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어렵다"면서 "갈마비행장·여명거리와 같은 지도자의 치적과시용 시설은 체제 결속과 우상화에 활용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정영교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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