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잃은 단원고 교복엔 지워지지 않는 얼룩..세월호 유류품 첫 '공고'

강현석 기자 2017. 4. 2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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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찢겨진 빨간색 여행 가방안에는 수학 여행지 제주에서 입을 바지와 패딩, 화장품 등이 들어있었다. 3년 동안 바닷속에서 펄과 뒤엉킨 주인 잃은 교복은 세척을 했는데도 얼룩이 지워지지 않았다. 발 고리 부분이 끊어진 채 발견된 슬리퍼는 세월호 침몰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다.

세월호에서 발견된 단원고 교복.

전남 목포 신항에 거치된 세월호에 대한 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유류품들이 주인을 찾기위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목포시는 27일 ‘세월호 선체 내 유류품 습득 공고’를 냈다.

해수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선체 내부 수색도중 발견된 유류품들에 대해 세척 등을 거친 뒤 소유자를 확인할 수 없을 경우 목포시로 인계하고 있다. 소유자를 확인할 수 있는 유류품은 가족들에게 연락해 건네지고 있다.

세월호에서 발견된 단원고 교복 조끼.

지난 26일까지 가방과 옷, 신발 등 261점이 발견됐고 이중 21점은 가족이나 소유자에게 돌아갔다. 목포시는 이날 주인을 찾지 못한 유류품 240점 중 26점의 사진과 특징을 올리고 주인 찾기에 나섰다.

세월호에서 발견된 발 고리가 끊어진 슬리퍼.

이날 공개된 유류품 들은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발견된 슬리퍼는 고리 부분이 끊어져 있었다. 여행 가방은 찢겨져 형체를 겨우 알아 볼 수 있을 정도 였다. 빨간색 여행가방 안에는 바지와 패딩조끼, 안산 단원고 교복조끼, 휴대폰 충전기, 덧신 양말, 화장품 등이 들어 있었다.

또다른 남색 가방에서는 모자와 바지, 반바지, 반팔티, 속옷, 세면도구, 휴대전화 충전기 등이 발견됐다. 제주에 무사히 도착했다면 멋지게 주인들을 꾸며줄 물건 이었다.

세월호에서 발견된 찢어진 여행가방.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교복도 여러점 공개됐다. 남학생용 바지와 셔츠, 넥타이 등 단원고 교복이 7점 이나 됐다. 학생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트레이닝 복도 발견됐다. 현장 수습본부가 세척 등을 했지만 펄 등이 묻혀 있던 옷 등은 얼룩은 지워지지 않았다.

목포시는 앞으로도 현장 수습본부에서 넘겨진 유류품의 사진을 공개하고 주인을 찾아줄 예정이다. 유류품은 6개월 동안 공개된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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