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분의 아이들 세상] 소아 우울증의 다양한 증상

2017. 4. 2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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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기 우울증 증상은 성인기 우울증과는 많이 다르다.

그래서 속은 우울증인데 겉은 문제 행동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소위 '가면성 우울'이라고 표현한다.

이런 현상은 소아기 발달적 특성으로 인해 나타나는데 첫째, 언어 표현 능력의 한계 때문에 감정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신체적 증상이나 행동으로 우울함을 표현할 뿐 '우울하다'는 말을 아이들이 스스로 거의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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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분 연세누리 정신과 원장

소아기 우울증 증상은 성인기 우울증과는 많이 다르다. 

우울한 아이들은 부모에게 징징거리는 경우가 많고 친구, 형제와도 언쟁이 잦다. 이학적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데도 지속적으로 ‘머리가 아프다’거나 ‘배가 아프다’, ‘어지럽다’고 호소한다.

짜증이 늘어나고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면서 공격적·반항적이 되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성적이 저하되거나 학교 가는 것을 회피하기도 하고, 거짓말을 하거나 난폭한 행동을 한다. 흡연이나 음주는 물론 일탈 행동 등이 흔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속은 우울증인데 겉은 문제 행동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소위 ‘가면성 우울’이라고 표현한다.

이런 현상은 소아기 발달적 특성으로 인해 나타나는데 첫째, 언어 표현 능력의 한계 때문에 감정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신체적 증상이나 행동으로 우울함을 표현할 뿐 ‘우울하다’는 말을 아이들이 스스로 거의 하지 않는다.

둘째, 인지기능과 사회화 정도의 차이로 인해 시간과 정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미래에 대한 개념이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자기 중심적 경향이 나타난다. 객관적인 판단력이 부족해 주로 주변 사람의 탓으로 문제의 원인을 돌리는 투사 반응이 흔하게 보인다.

셋째, 정서적 불안정 즉 감정 조절 능력 부족으로 충동적인 행동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넷째, 현실적 판단력 부족으로 ‘부정’(거짓말)이나 무관심, 책임회피의 미성숙한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연령별로도 증상이 다를 수 있는데 영유아기에는 위축되고 주위에 대해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걸음마 시기 아동은 불만이 있을 때에는 행동으로 자신의 불만을 털어놓을 수 있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이 시기에서의 우울증은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5-6세 경엔 식욕 부진이나 자해, 짜증, 반항적 행동이 나타나기도 하고 두통이나 복통 등의 신체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유치원 거부, 또래간 고립 등의 증상도 보인다. 자기 중심적인 경향이 강한 시기여서 상실의 경험을 자신의 행동과 연관되어 있다는 식의 결론을 내 부정적인 자아형성에 영향을 준다.

학동기 초기엔 무기력, 흥미 상실 등으로 인해 말수가 준다. 수면장애와 두통, 어지러움, 복통 등의 신체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심하면 환각 등의 증상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후기 소아기가 되면 슬픈 감정 외에도 자기질책 또는 부모에 대한 원망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초조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이 관찰된다. 심지어 자살을 시도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친구가 줄어들고 학업 부진을 겪는 경우가 많고 충동 조절력 저하로 도둑질 등의 행동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청소년기엔 시간 개념에 대한 인지적 발달이 일어나기 때문에 나쁜 경험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되지 않으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이 시기에는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에 대해 신중히 고려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기에 우울증은 충동적이고 극단적인 행동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죄책감이 많고 자기 비하가 강해져 술이나 약물의 남용, 비행, 자살 등의 현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호분(연세누리 정신과 원장,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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