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앞서가는 美 언론, 일반 주민 북한 핵 공격 대비 요령 보도
미국의 초등학교가 1952년에 대규모 공습을 가상한 대피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NBC 방송 |
◆미국 정부, 북핵 위협 공포 확산 우려
미국 정부 당국은 북한의 핵 공격 가능성에 따른 핵 공격 대비책 등을 홍보하면 미국인이 공황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이 방송이 보도했다. 그러나 컬럼비아대의 어윈 레드레너 재난대비센터 소장은 “핵 공격을 받으면 엄청난 숫자의 사망자 발생과 재난 피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숙명론이 팽배해 있으나 일반 국민에 대한 사전 교육을 통해 수십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지난 2001년 발생한 9.11테러 사건은 ‘준비 피로증후군’이 퍼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무고한 시민이 하루아침에 3000명가량 사망한 테러 공격으로 인해 엄청난 재난이나 테러가 발생하면 사전에 준비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미국 사회에 널리 확산됐다. 미국에서 핵 공격 대비 훈련을 한 것은 지난 1960년대 초 존 F. 케네디 정부 시절이 마지막이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훈련을 참관하며 웃는 모습.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 |
미국에서 북한이 핵 공격을 단행할 때 타깃이 될 대표적인 도시로는 로스 엔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SF), 시애틀이 꼽히고 있다. 이 3개 도시는 연방 정부가 북한의 핵 공격에 따른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NBC가 보도했다. 시애틀 재난관리청이 몇 년 전에 실시한 조사에서 주민들이 핵 공격 대비책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애틀 재난관리청 등에 북한이 핵 공격을 감행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주 벤추라 카운티는 지난 2013년부터 주민을 상대로 핵 공격 대비 안내 서비스를 하기 시작했다고 NBC 방송이 전했다. 주민들은 “누군가 이런 안내를 해줘 하느님께 감사 드린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고 이 방송이 소개했다.
NBC 방송은 ‘총알로 날아오는 총알을 맞추는’ 미사일 방어 기술이 신뢰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보도 등으로 인해 핵 공격을 받았을 때 주민의 대처 요령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버드대 공공보건센터의 교육관 등으로 활약하고 있는 데이비드 로페익은 “북한의 계속되는 위협을 계기로 핵 공격 대비 필요성이 레이더스크린에 잡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주장했다.
◆핵 공격 대응 요령
미국의 영화, 드라마, 소설 등에서 핵 테러 등 초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일반 주민이 보이는 행동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전문가들이 강조했다. 영화 등에서는 일반 주민이 방사능 낙진 피해 등을 우려해 도시 밖으로 탈주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그 정반대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FEMA에 따르면 핵 공격을 받으면 즉각 가장 가까운 은신처를 찾아야 한다. 거리에 있기보다는 자동차 안이 더 안전하며 자동차보다는 집이나 건물 안으로 서둘러 피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주택에서는 지하 쪽으로 내려갈수록 좋고, 건물에서는 바깥쪽을 피해 중앙부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주택이나 건물 안에서는 벽돌, 집기, 흙 등으로 방호벽을 만들어 방사선 노출 피해를 막아야 한다.
핵 공격을 받았을 때에는 또한 인간의 본성과 정반대로 행동해야 한다고 FEMA가 강조했다. 부모가 학교 등에 있는 자녀를 찾아가서 집으로 데려오려 하면 이동 중에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어 자녀가 학교 등에 그대로 머물러 있도록 해야 한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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